‘전기차 캐즘’ 빠진 한국… ‘반값 전기차’ 엑셀 밟는 중국

백소용 2024. 9. 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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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이 화재 사고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에서 1000만∼2000만원대의 '반값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초기 소비자의 경우 제품의 혁신성, 성능·디자인 등이 구매 동기로 작용하는 반면, 대중소비자의 수요는 가격적인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가격의 중요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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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 불붙은 시장
국내 화재사고 등 영향 판매 부진
中샤오펑, 2000만원대 모델 출시
GM울링·BYD, 1000만원대 내놔
美·加·EU, 관세 인상… 견제 강화
“판매 부진 극복·구매 유인 위해
저렴한 가격 핵심 경쟁력 될 것”

국내 전기차 시장이 화재 사고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중국에서 1000만∼2000만원대의 ‘반값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은 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탑재한 2000만원대의 전기차를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한다.
모나 M03. 샤오펑 제공
샤오펑의 전기차 브랜드 모나는 주행가능거리 515㎞, 일부 주차 보조 기능이 포함된 전기차 세단 모나 M03의 기본 버전은 11만9800위안(약 2260만원)에 판매한다. 주행가능거리 580㎞, 중국의 ADAS ‘맥스’가 탑재된 고급 버전은 15만5800위안(약 2940만원)에 판매된다.

모나는 중국 내 모든 공공도로를 커버하는 ADAS를 탑재해 ‘동급에서 가장 진보된 스마트 드라이빙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기능과 경쟁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 전기차 중 가장 싼 모델인 모델3(23만1900위안·약 4370만원)보다 1400만원 이상 싼 가격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잇달아 저가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국영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사 울링(Wuling)이 6월 출시한 ‘2024 빙고EV’는 8000달러(약 1070만원)로 최저가 수준이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BYD의 최저가 전기차는 9700달러(약 1300만원)인 시걸EV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수를 넘어 수출까지 본격화하며 서방 국가들의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시걸. BYD 제공
캐나다 정부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앞서 5월 미국은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를 4배인 10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EU는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최대 36.3%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이 초기 진입 단계를 지나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고 확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저렴한 가격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캐즘 극복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보다 전기차 신규 보급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전기차 가격 프리미엄(내연기관차와 비교한 전기차의 상대가격)이 더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2년 기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가격은 보조금을 제외해도 내연기관차 대비 1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 임현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초기 소비자의 경우 제품의 혁신성, 성능·디자인 등이 구매 동기로 작용하는 반면, 대중소비자의 수요는 가격적인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고 대중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가격의 중요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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