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스치듯 안녕’… 가계 여윳돈 8분기 연속 줄었다 [뉴스+]

이희경 2024. 9.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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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나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에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늘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2년 중 4개 분기에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구 실질소득이 감소한 데다 고금리에 이자비용이 늘면서 처분가능소득이 타격을 받았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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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세금 등 뺀 처분가능소득 감소 탓
2분기 흑자액 월평균 100만9000원 기록
소매판매액지수 16개월 하락 역대 최장

소비나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에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이자비용은 늘면서 가계 여유자금이 말라가고 있는 셈이다. 그 여파로 소매판매 등 소비 관련 내수도 타격을 받고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 1인 이상·실질 기준)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만8000원(1.7%) 감소했다. 흑자액은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말한다.
사진=뉴시스
이로써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이 공표된 뒤 역대 최장기간 감소이기도 하다.

흑자액 감소는 고물가·고금리에 처분가능소득이 추세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실질소득에서 이자비용·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전년 동기 대비 처분가능소득은 2022년 3분기 3.6% 줄어든 뒤 후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가 2023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 0.1%로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1.6% 감소로 전환했다. 2분기 들어 0.8% 증가로 다시 반전했다. 최근 2년 중 4개 분기에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구 실질소득이 감소한 데다 고금리에 이자비용이 늘면서 처분가능소득이 타격을 받았다. 더구나 실질 소비지출은 최근 8개 분기 중 2023년 2분기(-0.5%)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해 가계 여윳돈이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가계 여윳돈 감소로 소비 역시 위축되고 있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2.1% 줄었다. 특히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의 경우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3% 감소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도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취업 전선에 있는 2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년 전보다 0.8%(12주 이동평균)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 4~5월 10%를 웃돌았던 증가율은 올해 4월 들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하고 이후에도 0~1%대에 머물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의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3~9일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12주 이동평균) 감소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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