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전 즐기기 안성맞춤!' 세계정구선수권대회, 3일 열전 돌입
한국 스포츠의 효자 종목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표팀이 13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숙명의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최강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가 3일 오후 6시 30분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는 9일까지 7일 동안 열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을 다투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동티모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헝가리,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미국, 브라질, 뉴질랜드 등 세계 32개국 선수, 임원까지 약 400명이 참가한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와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의 수장인 정인선 회장은 "협회는 물론 선수단 전체가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좋은 성적과 함께 훌륭한 대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 단·복식, 혼합 복식, 남녀 단체전 등이다.
사실 안성은 한국 소프트테니스에는 기회의 땅이다. 2007년 13회 세계선수권이 안성에서 열렸는데 한국은 금메달 7개 중 남자 단체전을 제외한 6개 종목을 휩쓸었다. 2011년 문경 대회 때도 남녀 복식을 제외한 5개 종목을 휩쓸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2019년 중국 타이저우 대회 당시 한국은 남자 단식(김진웅)과 혼합 복식(박규철-문혜경) 금메달 2개를 따내 일본에 이어 종합 2위로 밀렸다. 일본, 대만의 약진으로 세계 최강의 명성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단식 문혜경(NH농협은행)의 금메달 1개에 그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대회 미디어 데이에서 이현택 선수단장은 "협회 사무처의 지원 속에 촌외 훈련 등 지장은 없다"면서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팀 김백수 감독(순천시청)은 "7개 종목 다 휩쓸고 싶지만 안방이라 더 부담이 된다"면서 "혼합 복식을 중심으로 보면서 남자보다는 여자팀에 무게를 두고 있고 2개 이상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팀 곽필근 감독(안성시청)도 "대만은 생각을 안 했는데 일본이 대표 선수 교체가 많이 됐다"면서 "경쟁국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35살 최고참 김범준(문경시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로 뽑혔는데 마음가짐은 똑같다"면서 "일본, 대만 전력 올라왔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꼬리를 내리면 경기는 종료인 만큼 최고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한국 소프트테니스의 명성을 높이겠다"고 마지막 태극 마크의 다짐을 전했다.
여자팀 이민선(NH농협은행)도 "2019년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입상은 못했다"면서 "그러니 주위에서 출전한 걸 잘 모르시던데 올해는 금메달로 꼭 보답을 드리겠다"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이민선은 5년 전 타이저우 대회 당시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바 있다.
남자 대표팀은 김태민, 김진웅, 김한솔, 전진민(이상 수원시청), 김범준, 박기현(서울시청), 이현권, 박재규(이상 음성군청), 진희윤(문겨이청), 추문수 (순천시청) 등으로 구성됐다. 여자팀은 문혜경, 임진아, 이민선, 이정운(이상 NH농협은행), 송지연, 김유진(이상 문경시청), 김한설(대구 iM뱅크), 엄예진, 황보민(이상 문경시청), 이수진(옥천군청) 등으로 짜였다.
이번 대회 경기장은 국비 지원을 받아 지붕을 씌운 실내 코트다. 클레이 코트 8개면, 역시 지붕이 있는 하드 코트 4개면에서 펼쳐진다.
3일 개회식에는 인기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홍자가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트라이비, 드림노트도 출연한다. KBS N 스포츠와 채널 A가 대회 주요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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