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을 향해 달리는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기고]
최근 극장가에서는 속편영화의 흥행세가 화제다. 영화 '범죄도시'는 2017년 첫 개봉 뒤 올 초 선보인 4편까지 속편을 발표할 때마다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 6월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속편영화의 흥행비결로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신뢰를 토대로 전편의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부 안에서도 이 같은 속편의 흥행 흐름이 기대되는 정책이 있다. 지난해 시작한 고향사랑기부제가 그 주인공이다. 시즌1에 해당하는 모금 첫해에는 약 650억원의 기부금이 모여 인구감소지역 등 재정이 열악한 지역에 단비가 되고 있다. 제도 시행 과정이 순탄키만 했던 것은 아니다. 자치단체들은 기부 활성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요청했고, 이를 반영한 법안들이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됐다. 법안 심의과정에서 기부강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행정안전부와 자치단체가 진정성 있게 국회를 설득한 끝에 법률 개정안은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과정 속에서도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요인은 자치단체가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였다. 자치단체가 충분한 운영 역량을 갖춘 만큼 '자율성을 확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신뢰는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를 탄생시킨 원동력이 됐다.
그렇다면 시즌1과 차별화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의 새 콘텐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한 민간플랫폼 개방이다. 공공플랫폼인 '고향사랑e음'에서만 허용됐던 기부금 접수·답례품 관리·기부 홍보를 민간플랫폼에서도 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기부자는 평소 자주 쓰던 민간 앱이나 웹에서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하고 답례품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자치단체는 홍보 전문성을 가진 민간과 협업하여 기부금 모금을 활성화하고, 답례품 관리나 민원 응대 등의 업무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민간플랫폼 활용이 가능해지는 올 연말부터는 국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접할 수 있어 모금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콘텐츠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과 홍보의 자율성 확대다. 지난 2월 법률 개정과 8월 시행령 개정으로 향우회 등 사적모임이나 자치단체 주최 행사에서 모금이 허용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모금도 가능해졌다. 자치단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더 자유롭게 모금 활동을 펼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끝으로 지난 6월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을 선택하는 '지정기부' 제도를 도입하여 기부자가 지역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현재 지정기부 제도를 통해 22가지 모금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인구 3만명이 되지 않는 충남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교 탁구부 지원사업은 모금 개시 71일 만에 목표액 5000만원을 달성했다. 모금액 전액은 제2의 신유빈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의 지원금으로 쓰이게 된다.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지정기부로 모인 기부금을 어르신 돌봄, 저출생 지원 등 꼭 필요한 지역사업에 요긴하게 쓰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시즌을 거듭하는 동안 국회와 정부,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며 건강한 지역 재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9월 4일부터 4일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고향사랑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의 변화와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기부도 하고 답례품으로 추석선물도 장만할 좋은 기회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스포츠는 경기장에서 볼 때 재미와 감동이 배가 되듯 고향을 생각하며 9월에는 경주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시즌2를 직관해보길 권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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