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바이오에 '진심'...지금까지 1조 넘게 투자"

박정렬 기자 2024. 9. 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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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정확히 35년간 삼성그룹에 몸담은 '삼성맨'이다.

바이오산업의 중심에서 활약한 그가 전남 바이오산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22년 4월, 화순전남대병원 개원 18주년 기념 특강을 하면서다.

그는 불과 8개월 만에 전남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전남바이오진흥원장에 전격 취임했다.

다른 시도와 달리 바이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미 2002년 지방 조례로 전남바이오진흥원을 재단으로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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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이 2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CPHI KOREA 행사장 내 부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정확히 35년간 삼성그룹에 몸담은 '삼성맨'이다. 이 중 11년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바이오산업의 중심에서 활약한 그가 전남 바이오산업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22년 4월, 화순전남대병원 개원 18주년 기념 특강을 하면서다. 그는 불과 8개월 만에 전남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전남바이오진흥원장에 전격 취임했다. 지연도 학연도, 혈연도 없는 전남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만났다.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나.
▶전남은 바이오에 '진심'이다. 다른 시도와 달리 바이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미 2002년 지방 조례로 전남바이오진흥원을 재단으로 설립했다. 특히 화순을 중심으로 한 '레드바이오' 산업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1조원 넘는 투자를 통해 '100일 내 백신개발, 200일 내 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화순 만의 강점이 있다면.
▶화순은 전남대 의대와 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메디컬 클러스터'와 GC녹십자, 전남바이오진흥원 생물의약센터 등 '바이오 클러스터'가 밀접하게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화단지다. 그런 만큼 바이오의약품의 조기 상용화가 가능하다.

-특화단지 육성방안은.
▶특화단지의 성패는 기업유치와 창업 활성화에 달렸다는 생각에 진흥원 내 특화단지 사무국을 설치했다. 입주기업인 GC녹십자, 박셀바이오 등의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을 비롯해 포스백스, 대상, 롯데중앙연구소, LG한농, 코스맥스 등 핵심 바이오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력난이 심각한데.
▶지방 입장에서 기업과 인재유치는 경제적인 이유를 떠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인력과 원부자재 공급망은 바이오산업의 기본 인프라인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공급할 책임이 있다. 우선 수도권에 집중된 특성화대학원을 특화단지 등으로 균형되게 분산배치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 전문인력이 지방에서 근무할 때 근로소득세 감면, 주거시설과 장거리 출퇴근비용 지원 등 혜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2026년에는 중·저소득 국가의 바이오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원하는 글로벌 바이오캠퍼스가 화순에 문을 연다. 이를 통해 국내외 교육생 등 1000명 이상의 관련인력을 배출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전남 바이오 헬스케어의 미래를 그린다면.
▶전남 화순이 330만㎡(100만평)의 바이오 특화단지로 성장하면서 광주의 인공지능·의료기기산업과 광역형 클러스터로 결합해 새로운 첨단의료복합단지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이 전남 바이오헬스케어가 도약할 새로운 전환기다.

※윤호열 원장은
△2023~전남바이오진흥원장 △2023~전라남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2021~2022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경쟁력강화위원장 △2021~2022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1986 삼성그룹입사 △뉴욕주립대 기술경영 석사 △부산대 화학과 학사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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