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 무술가 꿈꾸던 김정남, 25m 권총 동메달
전영민 기자 2024. 9. 3. 04:54
▲ 김정남
김정남(46·BDH파라스)이 2024 파리 패럴림픽 P3 혼성 25m 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정남은 오늘(3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24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금메달은 30점 쏜 양차오(중국), 은메달은 28점을 기록한 공옌샤오(미국)가 받았습니다.
25m 권총 결선은 오로지 급사로 치러지는데, 10.2점 이상을 쏴야만 1점이 올라가고, 10.2점 미만일 경우 표적을 놓친 것으로 보고 0점 처리됩니다.
선수들은 5발씩 10개 시리즈 사격을 진행하며 네 번째 시리즈부터는 최저점 선수가 1명씩 탈락합니다.
본선에서 579점으로 1위를 기록한 김정남은 결선에서도 선두 싸움을 펼쳤습니다.
그는 1시리즈에서 2발, 2시리즈에서 3발, 3시리즈에서 3발을 맞춰 8점을 기록했고, 4시리즈에선 단 한 발만 명중했으나 5시리즈에서 4발을 명중해 만회했습니다.
5시리즈까지 점수는 13점. 1위 황싱에 1점 뒤진 2위를 달렸습니다.
김정남은 6시리즈부터 8시리즈까지 연속 3득점 하며 3위로 밀렸고 마지막 9시리즈에서 2점을 더해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박세균(53·좋은사람들)은 7위를 기록했습니다.
김정남의 동메달로 한국 장애인 사격은 파리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김정남은 젊은 시절 전문 댄서의 길을 걷기 위해 춤을 배웠고, 무술가를 꿈꾸며 극진 공수도에 흠뻑 빠지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삶을 살아가던 김정남은 2010년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됐습니다.
방황하던 김정남은 2013년 장애인 사격에 입문했고, 모든 열정을 총구에 쏟았습니다.
2017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정남은 파리에서 첫 패럴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고,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 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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