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막차수요 '92조6259억'…8월 가계대출 역대 최대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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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앞서 8월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로 늘었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돼 대출 한도가 낮아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가 주택 거래 시점에서 두세달 앞서 집행되기 때문에 가계 대출 급증세가 확 꺾이진 않을 것 같다"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에 대한 효과는 시차를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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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주택매매 41%↑, 급증세 반전 어려울 듯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앞서 8월 가계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로 늘었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영끌족'이 줄을 지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까지 몰렸다. 은행권은 주담대 한도 제한 등 자체 방안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증가세가 당장 꺾일지는 미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9조6259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영끌 광풍'이었던 2021년 4월에 기록한 증가폭(9조2266억원)을 넘어 월간 기준 최대 증가폭을 경신했다.
주담대도 월간 기준 최대 증가폭을 새로 썼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115억원 증가했다. 기존의 최대 증가폭은 7월에 기록한 7조5975억원으로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웠다.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8494억원 늘어 103조4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과 7월 두 달 연속 잔액이 줄었는데 세 달만에 반등했다. 전세대출도 2121억원 증가한 118조8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은 지난 5월부터 증가세다.
가계대출의 폭증에는 부동산 시장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서울 주택 매매 건수는 전달보다 40.6% 급증했고 전국 주택 매매량도 22.5% 늘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에 '막차 수요'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돼 대출 한도가 낮아진다. 아울러 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이어 만기 제한,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 등 자체 방안까지 시행하고 있다. 대출을 하루라도 빨리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셈이다.
단적으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1조5881억원 늘었다.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전월 말 대비 7조3234억원 늘어 기존의 최대 증가폭(7조5975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전 마지막 영업일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신용대출 잔액이 3개월 만에 반등한 것도 부동산 '영끌'과 '막차 수요'를 보여준 사례로 해석된다. 신용대출도 스트레스 금리 2단계 적용대상이라 그 전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부동산 시장 기대감이 커서 가계대출 급증세가 당장 꺾일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가 주택 거래 시점에서 두세달 앞서 집행되기 때문에 가계 대출 급증세가 확 꺾이진 않을 것 같다"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에 대한 효과는 시차를 두고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상 행렬을 멈추는 대신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다. 시장금리 인하를 반영한 조치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하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달 2일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2%P 내렸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지난달 5일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2%P, 0.35%P 인하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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