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변화하는 게임 시장, 국내 게임사의 생존 전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게임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오랜 기간 국내 게임 산업은 과거 인기 있었던 온라인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검은사막' 등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 왔고 과거 팬덤들이 경제력을 갖춘 채 유입되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앞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핵심 과제는 시장 확장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 3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인기 게임들의 유사 작품들이 지나치게 많이 출시되면서 유저들의 국내 게임에 대한 피로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고 과도한 과금에 대한 불만 역시 커졌다. 국내 게임사들의 흥행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들은 전략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디바이스 다변화와 장르 다변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PC와 콘솔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 이미 글로벌 PC, 콘솔 시장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게임들이 출시됐다.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다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PC와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개발 중인 신작의 장르 또한 MMORPG에 편중되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루트 슈터(수집, 육성 같은 요소가 적용된 슈팅), 전략, 시뮬레이션, 캐주얼 게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취향을 지닌 글로벌 게이머들을 공략할 것이다.
앞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핵심 과제는 시장 확장이다. MMORPG를 바탕으로 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벗어나 전방 시장을 다양하게 넓히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시장 확장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게임사들이 지난 2, 3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반한 주가 상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PC, 콘솔 시장 진출은 쟁쟁한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 본격화를 의미하며 모바일보다 훨씬 더 높은 개발력을 요구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의존해 왔던 IP를 활용할 수 없고 온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점 또한 부담이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글로벌 개발사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 있다.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개발력 등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성과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국내 게임 산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서 회복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 “尹 계엄 대비 친정체제 구축” 용산 “계엄농단, 李 대표직 걸라”
- [사설]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어찌 됐든 납득하기 어렵다
- 의료공백 두고 “대안도 없이”, “대책위 거절” 공방만 한 여야
- [사설]“나라 망할 정도로 집값 오른 건 아냐”… 그럼 얼마나 올라야
- [사설]韓-李 지구당 부활 적극 논의… ‘차떼기’ 흑역사 벌써 잊었나
- 정부 “군의관-공보의 응급실 배치…4일 15명, 9일부터 235명”
- [오늘과 내일/박형준]‘파워드 바이’ 시대가 온다
- 경찰, ‘딥페이크 방조’ 텔레그램 내사… 창업자 등 인터폴 적색수배 검토
- ‘예비쌤’들이 떠난다… 수도권 교대 자퇴생 4년새 5배로
- 깊은 상처 안고 돌아온 고국, 따뜻한 희망의 한끼[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