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6오버→8언더… 유해란, 롤러코스터 끝에 LPGA 2승째

이헌재 기자 2024. 9.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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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23)이 4일간 롤러코스터 같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유해란은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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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FM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등극
지난해 아칸소 챔피언십 첫 승 후, 11개월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 입맞춤
“2~4R 모두 다른 모습, 이런 게 골프”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 못넘고 준우승
유해란이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해란은 이날 연장전에서 고진영을 물리치고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유해란의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노턴=AP 뉴시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유해란(23)이 4일간 롤러코스터 같은 플레이를 펼친 끝에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유해란은 2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FM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낸 유해란은 고진영(29)과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에 그친 고진영을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000만 원)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FM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유해란은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얻었다. 올 시즌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우승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양희영(35)에 이어 두 번째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로 무난하게 대회를 시작한 유해란은 둘째 날 한 라운드 개인 최고 성적인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아낸 이날 모습만 보면 우승도 쉽게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선두 고진영에게 4타 뒤진 공동 6위로 미끄러졌다. 버디 3개를 잡는 동안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하며 추락했다. 최종 라운드는 또 정반대였다. 16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기록할 때까지 버디만 9개를 잡았다.

유해란은 “올해 많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까지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해 첫 번째 우승 때도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우승 역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2∼4라운드에서 정말 모두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이런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믿으려 노력했고 주변 동료들과 봉사자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다음 번 우승은 좀 더 쉽게 해내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고진영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2번홀(파5)과 4번홀(파4)에서 두 차례 이글을 잡아냈지만 중반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2.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간 그는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결국 보기를 하고 말았다.

고진영은 “마지막 샷이 아쉽게도 좋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했다”면서 “해란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다. 나도 다음에 우승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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