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러시아 스파이 출신 추정 벨루가, 숨진 채 발견

박준우 기자 2024. 9. 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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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장비를 부착한 채로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1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와 러시아식 이름인 '블라디미르'(Vladimr)를 합쳐 '발디미르'(Hvaldimir)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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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마인드 페이스북 캡처

수상한 장비를 부착한 채로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1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단체 ‘마린 마인드’의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남짓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마린 마인드 페이스북 캡처

스트란드는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흰돌고래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로 추정됐다. 몸길이는 4.2m, 무게는 1225㎏ 정도다.

발디미르는 지난 2019년 봄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측은 해당 고래에 대한 문의에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과거 러시아 무르만스크의 노르웨이 영사를 지낸 모텐 비케비는 해당 고래가 자신이 당시 해당 지역의 아동 치료용 시설에서 봤던 고래와 비슷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며 동일 개체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이 벨루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지난 2019년 첫 발견 당시의 발디미르. EPA 연합뉴스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와 러시아식 이름인 ‘블라디미르’(Vladimr)를 합쳐 ‘발디미르’(Hvaldimir)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이후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마린 마인드는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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