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몽골에 도착…ICC 체포영장 논의는 배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몽골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경 공항에 도착하여 몽골 전통 의상을 착용한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환영을 받았고, 몽골 고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3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소련군과 몽골군이 할힌골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승리를 거둔 8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몽골 방문 전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 회담의 의제에 몽골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사법권 인정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몽골은 ICC 가입 조약인 로마 규정에 서명한 국가로, ICC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ICC는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어린이 불법 이주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 후, 4일과 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알렉산다르 벌린 세르비아 부총리와 회담하고, 5일에는 동방경제포럼 본회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