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양자 회담 하루 만에 잡음
與 “그런 얘기 분명히 없었다”
11년 만의 여야 대표 간 양자 회담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양당은 회담 내용과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양 대표는 2일 양자 회담에 대해 “여러 쟁점 중에서 상당 부분은 이미 합의돼 있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개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진전된 대화를 하고 공감을 이뤘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고 평가했지만, 일부 의원 사이에선 회담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회담 때 의지를 갖고 제삼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민주당발 보도와 관련해 “그런 말씀은 없었던 것으로 분명히 기억한다”고 했다. 오히려 곽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새로운 (해병대원 특검) 법안을 낸다면 기존에 민주당이 냈던 법안을 철회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이재명 대표가 ‘모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2026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 유예하고 의정(醫政) 간에 대화를 해보자는 안을 제시했는데, 민주당에서는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했다”며 비공개 회담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가 특검법에 대해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내 생각은 변함없다. 그러나 내가 처지가 좀 그렇다. 당내 상황이 어렵다. 나는 식언(食言)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며 “(한 대표가 독소 조항을 걷어내는 등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다. 곽 수석대변인이 밝힌 ‘의정 갈등 대안’ 언급에 대해선 “(이 대표가) 대안이 없다고 얘기한 게 아니고 대안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아무래도 한 대표가 많은 의욕을 갖고 회담에 참여했는데, 사실상 당내 입지에 한계가 있다 보니 중요 의제에 대해 합의를 그 자리에서 하기는 어려웠던 측면이 있다”며 “(한 대표가) 당내 상황 등을 이유로 (해병대원 특검법 등에 대해) 합의를 조금 뒤로 미룬 것이라고 생각하고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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