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국에 생중계 AI가 자막, 나만의 VR 콘서트도
엔터테크(엔터테인먼트와 테크의 합성어) 스타트업 ‘빅크’는 최근 자사 플랫폼을 통해 TV에서 생중계하지 않는 한 방송국 주최 ‘가요대전’을 생중계했다. 이 가요대전을 189국 570만명의 팬들이 시청했다. 빅크는 글로벌 팬들을 위해 과거 전문 속기사들이 맡았던 실시간 영상 자막 번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영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8국 언어로 서비스했다. 자체 개발한 라이브 기술을 통해 인터넷 인프라가 나쁜 지역에서도 끊김 없이 생중계가 가능하게 했다. 장영방 빅크 이사는 “K팝 팬 70%가 인터넷 취약 국가에 거주하는 만큼 K팝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에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모션캡처 등 IT가 결합된 ‘엔터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팬덤 문화가 강한 K팝이 글로벌로 나아가면서, AI 번역과 가상현실(VR) 등 해외 팬들을 위한 기술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VR 콘서트를 제작해 유통하는 ‘어메이즈VR’은 첨단 촬영 기법에 AI 기술을 더해 가수들이 미래 도시나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콘서트를 연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영화관에서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고화질 영상과 서라운드 음향 시스템을 통해 콘서트장 1열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관람한다. 지금까지 에스파, 카이, 투머로우바이투게더 등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VR 콘텐츠로 제작됐다.
IT를 활용해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소통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1대1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버블은 아티스트가 작성한 메시지에 사용자의 이름, 애칭, 기념일 등을 자동으로 반영해 개인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한다.
AI를 활용해 ‘가상의 아이돌’을 만드는 산업도 더 활발해지고 있다. 넷마블은 AI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만들어진 가상 아이돌 그룹 ‘메이브’를 데뷔시켰다. 이들의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모션캡처 기술도 활용된다. 이렇게 탄생한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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