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남는 게 없네… 가계 여윳돈 8분기째 줄어
부진한 내수 소비 더 침체시켜
가계 소득에서 지출을 뺀 ‘가계 여윳돈’이 최근 2년 동안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살림살이가 점점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부진한 내수 소비를 더욱 침체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구 흑자액(실질 기준)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감소했다. 가구 흑자액은 가구 소득에서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과 이자 비용·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모두 뺀 금액으로, 가계가 쓰고 남은 여윳돈에 해당한다. 가구 흑자액은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줄고 있다.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장 기간 감소다.
가구 흑자 감소의 주원인은 고물가 때문에 줄어든 실질소득(물가 상승분을 뺀 소득)이다. 최근 여덟 분기 가운데 네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3%대 감소했다. 나머지 네 분기의 증가 폭은 0%대에 그쳤다. 결국 실질소득의 증가 폭이 지출 증가 폭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 비용도 흑자액을 줄였다.
팍팍해진 가계 살림은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질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음식점 포함) 지수는 지난 7월 101.9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 지수는 작년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이 역시 역대 최장 기간이다.
이 같은 내수 위축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꺼뜨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98.4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째 하락세이면서, 지난 2021년 2월(98.2)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가 추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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