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료위기? 현장 가봐라" 나흘 뒤…"24시 응급실 곤란" 점검한 한동훈

한기호 2024. 9. 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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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2차 의료기관 응급실을 비공개로 현장 방문해 점검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약 1시간30분 동안의료진으로부터 응급실 운영 현황 보고를 받고 현장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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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일 오후 최소인원, 비공개로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점검
의료진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 새 환자 수용 부담" 토로해
尹대통령 국정브리핑선 "비상진료체계 원활"…복지부는 "일부 어려움"
지난 8월2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 후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모습(왼쪽). 9월2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의료진으로부터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오른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2차 의료기관 응급실을 비공개로 현장 방문해 점검했다. 이내 '24시간 응급실 운영 곤란' 애로가 터져나왔다. 의정(醫政)충돌 반년 만에 추석 전 응급의료현장 위기설이 제기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진료체계가 그래도 원활하다"며 "의료현장을 가보라"고 일축한 지 나흘 만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약 1시간30분 동안의료진으로부터 응급실 운영 현황 보고를 받고 현장을 살폈다. 의대 정원 대폭 증원 등 의료패키지 정책 강행에 반발한 전공의(레지던트) 집단 사직, 그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의료진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새로운 환자를 수용하는 데 부담이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늘 의료현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환자와 의료진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공개, 최소인원으로 다녀왔다"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국민의힘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앞서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의대 입학정원(기존 연 3058명)을 1509명 증원후 입시요강이 확정된 2025학년도(4567명)는 유지하되 2026학년도 2000명 증원(5058명) 적용은 1년간 유예하자는 중재안을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하고, 의대 2000명 증원을 비롯한 정권발(發) 의료개혁 정책 강행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달 27일 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재안을 공개하며 "의료개혁의 본질과 동력을 유지하되, 국민 건강이란 절대적 가치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기 위해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국민 건강에 대해 큰 책임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29일 국정브리핑 후 '의료현장 체감과 대통령실 메시지 차이가 난다'는 기자단 질문에 "의대 증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이라고 맞섰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료현장을 가보시는 게 좋겠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답은 현장에, 디테일에 있고 정부는 '헌신적인 의료진'과 함께 의료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장담했다. "국민께서 강력히 지지해주시면 비상진료체계를 의사들이 다 돌아올 때까지 운용할 수 있다"고도 했었다. 직전 브리핑에선 '의대증원 마무리'를 못 박고, 전공의 복귀 대책대신 전문의와 PA(진료지원)간호사 중심 의료를 표방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당장의 의료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도 우리 정치의 임무"라며 '추석 연휴 응급의료 구축에 만전을 기하라고 정부에 당부하고, 여야가 함께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공동발표했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심이 현재 의료상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단 점에 저희가 생각을 같이했다. 이건 정쟁이 아닌 국민의 건강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개혁의 핵심 담당자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 브리핑에서 "전체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곳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으며 6.6%에 해당하는 27곳은 병상을 축소해 운영 중"이라며 "일부 어려움"이지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그러나 "전국 총계와 달리 세밀하게 들어가면 지역·기관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그걸 부정하지 않는다"며 23개 응급실 일일 모니터링 상황 등을 시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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