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습니다” 이재성이 바라본 ‘홍명보 감독 첫인상’…두 번의 임시감독은 끝! “이제 시작이야” 각오 [MK고양]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9.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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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출항을 알리는 가운데 국가대표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취재진 앞에 섰다.

홍명보 감독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2차전을 앞두고 첫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치른 뒤 10일 원정길에 올라 오만과 2차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있는 이재성.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 첫 소집 훈련에는 총 19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해외파 이재성을 비롯해 엄지성(스완지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송범근(쇼난 벨마레),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 와슬), 박용우(알 아인) 등 총 7명을 비롯해 12명의 K리거들이 합을 맞춘다.

첫 훈련을 앞두고 이재성이 최종 예선을 향한 각오를 남겼다. 대표팀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 경질 후 3월, 6월 A매치에서 황선홍, 김도훈 임시감독 체제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5개월 만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며 이제서야 정식 감독 체제로 돌입했다.

이를 두고 이재성은 “드디어 시작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월드컵 3차 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감독님이 정식으로 발탁됐다. 또 감독님 밑에서 이렇게 처음으로 소집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또 한곳을 바라보고 가야 된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후보들을 만난 뒤 해외파 선수들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재성은 당시를 돌이키며 “너무나도 감사하다. 선수로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 또한 지금까지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이야기했다. 좋은 대화가 오갔다. 앞으로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들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 후배들도 선배들이 알려주는 것을 마음 열어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 “사실 좀 무서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 자상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규율적인 부분이나 선수들의 태도와 같은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들었을 때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함께하면서 더 알아가야 하겠지만, 앞으로 팀에 어떤 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좋은 쪽으로 계속 대화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10년 전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선수단에게 강한 규율을 적용한 바 있다. 당시 선수 소집 시 양복을 입고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 정문에서부터 걸어오는 등의 규정을 적용한 바 있다.

이재성은 “아직까지 감독님께서 그런 규율을 정하시지 않았다. 선수단 또한 이제 11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도 더 많아졌고, 각자 소집 날짜도 정확하게 다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시고 계신다. 그래서 앞으로 팀에 좋은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재성은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최종 예선)이 세 번째다. 앞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로 활약하며 두 차례의 최종 예선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세 번째 최종 예선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앞서 두 번의 최종 예선이 정말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초반부터 잘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그래야 덜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1,2차전에서 모두 결과를 가져와 좋은 분위기 속 남은 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제는 대표팀의 최고참 중 한 명이 이재성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2006년생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2004년생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이한범(2002년생) 등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베테랑의 역할에 대해 이재성은 “많은 나이대 선수들이 뽑혔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너무나도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 꿈의 무대인 대표팀에 들어왔다. 즐겁게 임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 첫 대표팀 발탁이 부담과 긴장보다는 더 즐겁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뛸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선배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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