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표 한식 통했다…낯선 식재료 속 빛나는 '정글밥'[TF초점]
이승윤·서인국·유이 활약 돋보여
"음식으로 하나 돼"…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새로운 식재료로 한식을 만들고 싶다"는 배우 류수영의 바람이 이뤄졌다. 요리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요미남(요리에 미친 남자)' '어남선생' 'K-집밥 마스터' 등 별명을 획득한 그는 이제 정글까지 접수했다.
8월 13일 첫 방송한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밥'은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글로벌 식문화 교류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K푸드 강연을 진행하며 셰프로도 인정받은 류수영이 주축으로 나선다고 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코미디언 이승윤, 가수 겸 배우 서인국과 유이가 '밥친구'로 합류했다. 네 사람은 남태평양의 바누아투로 떠나 한식 불모지인 낯선 오지에서 처음 보는 식재료로 익숙한 한식을 재현한다.
현재 류수영은 매 회마다 놀랍고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1회에서 "우리의 장이나 한식 조리법을 전수하면 전 세계 한식이 살아남게 된다. 그게 정글 오지에 오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 음식 조리 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식재료 쇼핑을 위해 들린 마트와 시장에서 엄청난 텐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곧바로 카사바 전분을 사용해 붉돔 튀김을 만들어낸 류수영은 "없으면 없는 대로"를 외치며 '음식 천재' 면모를 또 한 번 보였다.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정글밥'은 동시간대 방송한 교양 예능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로 올해 방송된 SBS 신규 예능 첫 회 시청률 중 가장 높은 기록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밥친구' 이승윤 유이 서인국의 활약도 돋보인다. 세 사람은 류수영 못지않게 '정글'과 '한식'에 진심이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를 통해 자연인 형님들과 '케미'를 쌓은 이승윤은 바누아투 현지인들과도 엄청난 친화력을 뽐냈다. 아울러 직접 한국 솥뚜껑을 가져오는 열정도 보였다.
앞서 유이는 '정글밥'을 위해 프리다이빙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데뷔 전 수영 선수였던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수영을 많이 했지만 (바다) 밑으로는 잘 안 가봤다. 물 깊이 들어가야 자연을 담을 수 있어 프리다이빙을 배웠다"고 말했다.
'울산 돌고래'인 서인국은 "포식하게 해드릴게요"라며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수영을 주제로 한 영화 '노브레싱'에 출연한 경험을 언급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세 사람은 바닷속을 인어처럼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주변 식재료를 구해와 류수영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승윤이 잡은 개이빨참치로 류수영은 아이들을 위한 참치 꼬치, 참치 초밥, 묵은지 참치 말이, 참치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또 서인국과 유이는 크레이피시 사냥에 나섰고 결국 성공했다. 서인국은 "'어떻게든 수영이 형을 서포트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오늘 할 일을 했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고 유이는 작살 낚시로 세계 100대 진귀 식재료인 패럿피시를 잡아 실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정글밥'은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음식 앞에선 하나'라는 문구 아래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소통은 보디랭귀지뿐이지만 멤버들을 반기는 현지인들의 미소와 이에 화답하는 멤버들의 요리 열정에 화요일 밤이 따뜻하게 물들고 있다.
원주민은 기원전부터 사용된 전통적인 조리방식인 '지구 오븐'을 활용한 조리법을 소개했고 랍랍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현지 생활을 공유하며 멤버들과 하나가 됐다. 멤버들 역시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원주민들과 교류를 즐겼다.
여기에 웃음 포인트도 곳곳에 숨어 있다. 멤버들은 현지 별식 바뚜를 소개하겠다는 원주민을 따라갔지만 바뚜의 정체가 하늘소와 애벌레임을 알고 경악했다. 이승윤이 용기를 내 시식에 도전했고 이후 류수영 서인국 유이가 차례로 먹으며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류수영은 지구 오븐에 직화 구이한 바뚜꼬치를 먹어보고 "숯불에 구운 소곱창 맛이 난다. 이건 무조건 고추장이랑 어울린다 생각했다"며 즉석에서 초고추장 소스를 만들었다. 완성된 요리를 먹어본 원주민은 "코리아나 소스 나이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방송 후 김진호 PD는 제작진을 통해 "요즘 세상 살이가 팍팍해 힐링을 드리고 싶었다. 밥만 잘 먹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운 식문화 교류의 여정을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이 바람이 한국을 넘어 정글에서도 계속될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정글밥'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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