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두려움·긴장...홍명보호, 10년 만에 다시 출항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명보호가 우여곡절 끝에 출항했습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앞세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합니다.
홍명보호 첫 훈련장에, 조은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고 입을 뗐습니다.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정식 사령탑 체제, 그것도 11회 연속 월드컵을 두드리는 첫 소집에 홍 감독은 자못 비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감독 : 이번에는 두려움이 참 많이 있다는 게 10년 전이랑 굉장히 차이가 있습니다. //// 월드컵 3차 예선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경기기 때문에….]
짧은 상견례만 하고 운동장에 나온 선수들은 흐린 날씨에도 의욕적으로 눈을 빛냈습니다.
대부분 주말 경기를 뛴 국내파였고 훈련은 몸풀기 수준이었지만, 새 사령탑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긴장과 들뜸이 가득했습니다.
대표팀 붙박이도, 새 얼굴도, 홍명보 감독은 아직은, 낯설고 어려운 존재입니다.
[이재성 / 축구대표팀 공격수·마인츠 : 사실 좀 무서웠습니다. ///////// 생각보다 더 자상한 면도 있었던 거 같고요.///// 많이 유해지신 거 같고 앞으로 그런 좋은 쪽으로 계속 문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엄지성 / 축구대표팀 공격수·스완지시티 :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포스도 엄청 넘치시는데. ///// 같은 팀 감독님으로 계시다 보니까 멋있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홍 감독은, 이런 평가에 손사래 쳤습니다.
10년 전엔 선수들 SNS도 금지하고 소집 땐 양복을 입게 했지만 이젠 자유로움 속의 규율, 나아가 '수평적 리더십'을 예고했습니다.
[홍명보 감독 / 축구대표팀 감독 : (선수들이 감독님 많이 무서워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더 선수들한테 친근하게 하는 방법?]
몸 풀듯 첫날 훈련을 마친 홍명보호는 이틀째에는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를 포함한 '완전체'로 뭉칩니다.
목요일 팔레스타인과의 안방 월드컵 3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1분 1초를 쪼개 손발을 맞추려는 겁니다.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출항한 홍명보호는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싸늘한 팬심을 되돌리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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