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폭설 내린 듯...하루살이 '10억 마리' 습격

강정규 2024. 9. 2. 23: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선 한여름에 폭설이 내린 듯 하루살이 떼가 도로를 뒤덮어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얗게 변한 도로 위에 사고 차량이 뒤엉켜 있습니다.

부서진 차들 사이로 빠져 나가보려 하지만, 바퀴가 헛돌아 제자리걸음입니다.

일부 운전자는 스노체인을 달았고, 교통경찰은 눈 삽으로 도로를 열심히 치워봅니다.

그런데 차 밖으로 나온 사람들, 반팔에 반바지 차림입니다.

어떤 남성들은 아예 웃통을 벗었습니다.

한여름에 폭설이 내린 게 아닙니다.

하얀 벌레 떼가 도로를 습격한 겁니다.

[하루살이 떼 목격자 : 아이고! 날벌레 떼가 온 하늘을 뒤덮었네, 무서워!]

9월의 첫날 밤, 중국 후난성 한서우현 위안강 위에 놓인 교량을 하루살이 떼가 뒤덮었습니다.

벌레가 눈처럼 쌓여 교통이 마비되고 미끄럼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10억 마리는 족히 넘는 것 같다고 추산했습니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이맘때에도 목격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탓이라고 의심합니다.

[중국 후난성 한서우현 농업·농촌국 : 요즘 고온이 계속됐잖아요. 유충이 성충으로 되는 걸 촉진한 것 같고요. 또 성충은 빛을 쫓는 특성이 강합니다.]

지역 당국은 새벽 2시까지 벌레떼를 치워 이튿날 통행에 지장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하루살이는 해충이 아니라며 오히려 주변 생태 환경이 좋아졌다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