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美상원의원단과 김치찌개 만찬... “동맹 힘 보태달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2일 한국을 방문 중인 미 연방 상원의원단과 그 배우자들을 초청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과 크리스 쿤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 케이티 브릿(공화·앨라배마) 상원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거티 의원과 쿤스 의원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차기 행정부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구성된 상원 의원단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지난해 4월 국빈 방미 때 미 상하원 합동 연설 당시 미 의원들이 보내준 뜨거운 환대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이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한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미 의회가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에 이어 올해 7월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승인을 통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며 방한 의원단이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계속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방한 의원단장인 해거티 의원은 “한미동맹의 강력한 지지자로서 양국관계를 위해 언제든 필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쿤스 의원도 “글로벌 복합도전에 직면해서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의 결속과 연대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릿 의원은 2일 생일을 맞이한 김건희 여사에게 “생일을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었고, 김 여사가 “오늘 만찬이 가장 의미 있는 생일이었다”고 답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후 해거티 의원의 배우자는 사전에 준비한 꽃다발을 전달했고, 쿤스 의원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이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에 김 여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생일”이라며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날 만찬 메뉴는 김 여사가 K-푸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직접 선정했으며, 통상 외빈 방한 때 제공되던 궁중요리 대신 떡볶이와 제육볶음, 김치찌개, 해물파전 등을 대접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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