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시도자 가방 갖고 튄 절도범...용감한 시민이 잡았다!
경찰, 투신자 가방 훔쳐 달아난 절도범 추격
정차 명령 거부…자전거 타고 골목으로 필사 도주
[앵커]
한강 다리 위에서 투신하려던 사람의 가방을 훔쳐 자전거로 달아난 황당한 절도범이 있습니다.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는데, 한 용감한 시민이 검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밤, 서울 마포대교.
다리 위를 지나던 한 남자가 무언가를 집어 들더니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바로 옆 난간에 투신하려던 사람이 앉아있던 상황인데,
돕기는 커녕 가방만 훔쳐 달아난 겁니다.
수난구조대가 투신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사이,
가방 절도범이 달아난다는 무전을 들은 경찰이 검거 작전을 펼치면서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됐습니다.
[박상국 /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경위 : 멈추라는 말을 해도 계속 무시하고 도망가더라고요. 다른 사람 것도 아니고 투신시도자 가방이니까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찰차에 내려 달려도 보고,
따릉이 자전거까지 동원해 뒤쫓아봐도
좁은 골목길 틈새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자전거를 잡기가 쉽지 않던 상황.
이 때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혜성처럼 나타나 순찰차와 공조에 나섭니다.
[이 모 씨 / 가방 절도범 검거 시민 : 딱 드는 생각이 자전거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버리면 쫓기가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들어서 일단은 경찰이 쫓는 사람이다, 그러면 범죄 혐의점이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오토바이가 자전거 앞을 막아서고서야 긴 추격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가방 절도범을 구속 송치하고,
결정적인 도움을 준 용감한 시민에게는 표창장과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이 모 씨 / 가방 절도범 검거 시민 : 경관님들 도와서 제가 치안 유지에 작은 보탬이 되었다는 것도 지금 굉장히 자긍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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