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 후손들 "에펠탑 올림픽 오륜 영구 설치 반대"

백운 기자 2024. 9. 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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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 위의 올림픽 오륜 조형물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 2024 파리올림픽을 기념하는 오륜 조형물을 영구 설치하겠다는 파리 시장의 계획에 에펠탑 설계자 구스타브 에펠의 후손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2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에펠후손협회는 성명에서 "135년 전 세워진 이래 파리의 상징, 나아가 전 세계에서 프랑스의 상징이 된 에펠탑에 외부 조직의 상징이 영구적으로 추가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지난달 31일 보도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오륜 조형물을 에펠탑에 남기기로 합의했다며 "파리 시장으로서 결정은 내게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에펠탑은 파리시 소유로, 파리시가 에펠탑 운영 업체 SETE의 대주주입니다.

구스타브 에펠의 손자이자 이 협회 회장인 올리비에 베르텔로 에펠은 AFP 통신에 "패럴림픽 이후 얼마 동안 오륜기를 그대로 두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에펠탑은 광고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협회의 부회장인 사뱅 예트만 에펠은 BFM TV에 출연해 더 강하게 이달고 시장의 계획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파리와 프랑스의 상징이 된 에펠탑은 더 큰 대의를 강조하는 데 종종 사용된다"며 에펠탑이 올림픽이든 무엇이든 특정 이미지와 영구적으로 연결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에펠탑은 인권 문제를 부각하거나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 등을 표출하는 데 곧잘 이용됩니다.

이달고 시장의 숙적이자 사임한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이를 발표하기 전에 유산 보호를 위한 모든 절차와 협의가 존중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31일 국제 청원사이트에는 오륜 조형물 영구 설치에 반대하는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청원을 올린 이는 "파리올림픽은 축제의 장이었지만, 이 축제의 계절이 끝나면 우리의 상징적인 기념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일 오후 현재 이 청원엔 5천70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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