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거지면 거지답게"...LH 임대주택 안내문 논란 [앵커리포트]
최근 한 공공임대주택에 붙은 안내문 내용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자신을 LH 공공임대주택의 자치회장으로 소개한 이가 작성한 공지문 때문입니다.
글의 요지는 아파트 단지 내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자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거지입니다." 또 "거지라면 거지답게"와 같이 '거지'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에 불이 붙은 겁니다.
글쓴이는 자기 자신을 돈 없고 집 없는 거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주민들에게는 바닥에 버린 담배를 치우려면 청소 용역비가 들어가는 만큼, 담배를 바닥에 버리지 말길 바란다며 "거지라면 거지답게" 돈을 절약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양했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공지를 했겠냐며 이해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전체 입주민을 비하하는 공지란 지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선 LH 살면 놀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글로 상처가 될 수 있단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임대주택 비하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죠.
임대아파트에 산다는 이유로 학급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2010년대 후반부턴 거주지 혐오 표현도 퍼지기도 했습니다.
아예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LH 주택에 사는 거주민을 '엘사'라고 부르거나, LH의 아파트 브랜드 '휴먼시아'에 빗대 '휴먼 거지'로 비하하기까지 한 겁니다.
이렇게 임대아파트 거주민을 향한 비아냥대는 표현과 부정적인 인식이 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엔 LH 등의 로고 표기를 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임대주택 거주자에 대한 비하와 편견 표현이 계속되면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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