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자지구 협상 임박했지만 네타냐후 노력 안 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협상 중재국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던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에 충분히 임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종 협상이 “매우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협상 대표단을 만나 회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낸 것이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6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도 전환점을 맞이했다. 중재에 나선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수락하든 말든’을 감수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던질 협상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던지며 승부수를 띄운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미국 측 관계자는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협상은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 이 과정은 언젠가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최후통첩에 대해 “그게 협상을 깨뜨릴까? 아니다. 오히려 마무리 단계에 더 압박을 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향후 48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기존의 협상 조건을 고수할지가 관건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과 넷자림 회랑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 조건을 둘러싸고 가장 크게 맞부딪혔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고령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인 인질 6명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땅굴에서 숨진 채 발견되며 상황이 바뀌었다. 인질 사망을 계기로 이스라엘에선 휴전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만든 네타냐후 총리의 책임론이 터져 나왔다. 지난 1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참여한 시위가 열려 정부를 규탄하고 협상 타결을 촉구했으며, 총파업이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최대 규모 시위로 꼽힌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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