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NO.1 안타머신의 2024년은 끝인 줄 알았는데…다시 방망이 잡았다? 이것이 마지막 자존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4시즌이 그대로 끝인 줄 알았는데…
KBO리그 최고 안타머신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 도중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완전 파열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릎 십자인대는 운동선수에게 치명적이다. 수개월간의 회복을 필요로 한다.
NC는 손아섭의 시즌 아웃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사실상 정규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NC가 8월 들어 사실상 5강 레이스에서 밀려나면서, 굳이 손아섭을 무리하게 복귀시킬 명분도 사라졌다.
그러나 시즌 막판 복귀에 대한 손아섭의 열망이 상상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NC 구단에 따르면 손아섭은 현재 방망이를 다시 잡고 배팅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단계별 러닝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어깨나 팔을 다친 게 아니다. 러닝만 되고 방망이를 돌릴 수 있다면 타격은 물론 수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물론 현실적으로 손아섭이 극적으로 시즌 막판 1군에 돌아오면 지명타자로 롤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조차도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손아섭은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에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다. 팀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반면 올해는 작년의 영광이 모두 사라질 위기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제치고 KBO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올랐지만, 냉정히 볼 때 예약된 영광이었다. 지난 2개월간 빠지면서 손아섭이 쥘 수 있는 개인타이틀은 없다.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NC도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손아섭은 마지막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창한 이유가 없어도, 프로는 시즌 마지막 날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기본적인 임무다. 손아섭은 NC 팬들에게 시즌 막판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복귀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손아섭이 정확히 언제 복귀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NC는 22경기 남겨뒀다. 손아섭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NC는 대역전 5강 희망을 마지막까지 가질 수 있다. 55승65패2무의 9위 NC는 62승63패2무의 5위 KT 위즈에 4.5경기 뒤졌다. 현실적으로 22경기서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손아섭의 마지막 자존심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온 14년 연속 100안타다. 매년 다수의 개인타이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다 보니 100안타는 의식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말 그대로 ‘기본 옵션’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하면 연속 100안타는 14년으로 종지부를 찍는다. 올 시즌 손아섭은 95안타를 기록 중이다. 돌아와서 5안타를 보태 15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한다면, 손아섭에겐 작은 위로가 될 듯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