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까지 밀어버리는 분장 열정…유재명→조정석, 전두환부터 스튜어디스까지[TEN피플]

김서윤 2024. 9. 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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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를 많이 선보이는 코미디언들은 가발부터 의상, 메이크업까지 공을 들이며 분장해 웃음을 안긴다.

이들 못지않은 분장 열정으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강도 높은 분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한 조정석은 유재명의 분장을 보고 무서웠다고 표현했으며 송중기는 섬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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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사진=텐아시아DB

패러디를 많이 선보이는 코미디언들은 가발부터 의상, 메이크업까지 공을 들이며 분장해 웃음을 안긴다. 이들 못지않은 분장 열정으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는 캐릭터 역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모두가 아는 유명한 인물을 연기할 때면 비주얼에 많은 신경을 쓴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올해 여름 극장가에서 강도 높은 분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다.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에서 전두환을 모티브로 한 합수부장 전상두 역을 맡았다. 전두환의 이미지는 워낙 강해 유재명 역시 고사한 인물이다. 그는 "아시다시피 득정 이미지가 있는 캐릭터라서 정중히 거절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NEW

하지만 결국 전상두를 연기하게 된 유재명은 실존 인물과 매우 유사하게 외형을 연출했다. 유재명은 M자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머리를 밀었다. 이에 관해 그는 "테스트를 삼아 머리카락을 면도해봤는데, 다들 닮았다고 해서 놀랐다. 머리를 민 건 제가 연극을 많이 하다 보니 그런 것에 부담감이 없었다. 머리 밀고 모자 쓰고 다니면 된다"라고 말했다.

머리까지 민 유재명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야욕 가득한 표정, M자 이마는 우리가 사진, 영상으로 본 전두환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한 조정석은 유재명의 분장을 보고 무서웠다고 표현했으며 송중기는 섬뜩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런가하면 조정석과 박성웅은 여장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누적 관객 수 450만을 돌파하며 장기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파일럿'의 주인공 조정석은 스튜어디스로 변신했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딱 붙는 H치마, 하이힐까지 장착했다. 여기에 가발과 풀메이크업까지 한 조정석은 급기야 여배우 박보영, 최강희 닮은꼴로 화제가 됐다.

조정석은 스스로 여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플러팅 당하는 장면도 있어서 당연히 예뻐야 했다. 아내도 예쁘다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7kg 감량했다고 밝혔다.

박성웅도 데뷔 이후 첫 여장에 도전해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필사의 추격'에서 사기꾼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 여장, 해녀 분장을 해봤다"라며 "여성용 속옷 브래지어를 착용했는데 너무 답답했다. 여자분들 존경한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TCO㈜더콘텐츠온

극 중 1인 7역을 연기한 박성웅은 분장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무려 5시간 걸려서 할아버지 분장을 했다고. 긴 시간에 걸린 분장 시간에 비해 촬영 시간은 약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물론 연기력이 기본이지만 비주얼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의 설정에 맞춰 다이어트나 체중 증량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분장 역시 관객들이 영화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 중 하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이들이 분장에 힘을 쓴 이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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