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몰이’ 팝업스토어 이면엔 ‘폐기물 몸살’

박민철 2024. 9. 2.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팝업 스토어'가 열풍이죠.

'불쑥 나타나다'란 '팝업'과 '상점'을 뜻하는 '스토어'가 합쳐진 말인데요.

임시 매장으로 신상품이나 특정 브랜드를 짧은 기간 판매, 홍보하고 사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아, 기업들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오는 폐기물입니다.

짧게 운영하고 부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용됐던 자재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를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 거리입니다.

한 달 평균 90개의 팝업스토어가 여기에서 열리고 또 닫힙니다.

그만큼 폐기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했던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 전날까지 매장에 전시돼 있던 거울이 뜯겨져 나갑니다.

쓸모없어진 합판과 목재도 폐기물 처리장으로 가는 화물차에 실립니다.

주변에는 쓰레기로 가득 찬 종량제 봉투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 팝업스토어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폐기물 양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요?) 저희는 행사를 크게 많이 한 게 아니라서 한 (1톤 화물차) 2대 정도 분량이고. 혼합 폐기물들은 나중에 따로 모아서 다른 차로 싣고 가고…."]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도 다를 바 없습니다.

입구에는 전시장을 채웠던 구조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폐기물을 싣기 위한 차량도 여러 대 대기하고 있습니다.

[△△ 팝업스토어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금속은 재활용 되는데요. 목공은 목공대로 분류해서 다 분류 작업 하거든요. 건축폐기물 재활용 안 되는 부분은 빼고…."]

팝업스토어 대세 지역으로 떠오른 뒤, 성동구 사업장의 일반폐기물은 2018년 51톤에서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서울 성동구 지역 자영업자 : "팝업이 워낙 많다 보니까 나오는 폐기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전체적으로 개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설폐기물의 경우엔 재활용 촉진 규정이 있지만, 팝업스토어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처리 기준이 애매합니다.

[허혜윤/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팝업스토어에서 사용하는 자재들이나 집기류의 재사용, 재활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들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백화점, 쇼핑몰, 심지어 공공기관 등에서도 팝업스토어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김한빈 방세준/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