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몰이’ 팝업스토어 이면엔 ‘폐기물 몸살’
[앵커]
요즘 '팝업 스토어'가 열풍이죠.
'불쑥 나타나다'란 '팝업'과 '상점'을 뜻하는 '스토어'가 합쳐진 말인데요.
임시 매장으로 신상품이나 특정 브랜드를 짧은 기간 판매, 홍보하고 사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아, 기업들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오는 폐기물입니다.
짧게 운영하고 부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사용됐던 자재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건데요.
그 실태를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 거리입니다.
한 달 평균 90개의 팝업스토어가 여기에서 열리고 또 닫힙니다.
그만큼 폐기물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운영했던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 전날까지 매장에 전시돼 있던 거울이 뜯겨져 나갑니다.
쓸모없어진 합판과 목재도 폐기물 처리장으로 가는 화물차에 실립니다.
주변에는 쓰레기로 가득 찬 종량제 봉투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 팝업스토어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폐기물 양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요?) 저희는 행사를 크게 많이 한 게 아니라서 한 (1톤 화물차) 2대 정도 분량이고. 혼합 폐기물들은 나중에 따로 모아서 다른 차로 싣고 가고…."]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철거 현장도 다를 바 없습니다.
입구에는 전시장을 채웠던 구조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폐기물을 싣기 위한 차량도 여러 대 대기하고 있습니다.
[△△ 팝업스토어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금속은 재활용 되는데요. 목공은 목공대로 분류해서 다 분류 작업 하거든요. 건축폐기물 재활용 안 되는 부분은 빼고…."]
팝업스토어 대세 지역으로 떠오른 뒤, 성동구 사업장의 일반폐기물은 2018년 51톤에서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서울 성동구 지역 자영업자 : "팝업이 워낙 많다 보니까 나오는 폐기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전체적으로 개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설폐기물의 경우엔 재활용 촉진 규정이 있지만, 팝업스토어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처리 기준이 애매합니다.
[허혜윤/서울환경연합 활동가 : "팝업스토어에서 사용하는 자재들이나 집기류의 재사용, 재활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준들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백화점, 쇼핑몰, 심지어 공공기관 등에서도 팝업스토어 유치에 열을 올리는 상황,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한 시간 동안 응급실 돌다”…뇌 손상에 의식불명
- “출동했다 되레 폭행”…취객에 봉변당하는 구급 대원
- “무주택자만 주담대 가능”…은행권 잇단 대출 죄기
- ‘계엄 준비설’ 공방…“오죽하면 걱정하겠나” vs “사실 아니면 국기 문란”
- 스마트폰보다 빠른 ‘선박 조난 버튼’…사용률을 높여라!
- 온누리상품권 대란…“30분 만에 다 팔렸다”
- 마을버스가 추돌 14명 경상…“브레이크 안 들었다”
- [단독] 금감원, 우리은행 정기검사 착수…압박 강도 높인다
- ‘인기 몰이’ 팝업스토어 이면엔 ‘폐기물 몸살’
- 장수하늘소 인공사육 10년…멸종위기 벗어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