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놓친 인텔…위기는 어떻게 왔나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도 익숙한 소리일겁니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을 상징하는 소리인데요.
개인용 컴퓨터 시대와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인텔, 하지만 몇년 사이 이렇게 주가가 곤두박질 치며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분기엔 2조원 넘게 손실이 나자, 전체 직원의 15%를 해고하고, 직원 식당을 유료화한다는 발표를 했었는데요.
최근엔 반도체 수탁생산을 포함해 일부 사업부 매각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때 '반도체 제국' 으로까지 불리던 인텔은 어쩌다 이런 위기상황을 맞게 된 걸까요?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텔이 가장 최근에 내놓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 CPU입니다.
[홍보 영상 :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규칙에 강요되지 않는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와 충돌한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일부 CPU는 아예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 등의 영향으로 경쟁사 AMD의 4배가 넘었던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잃었습니다.
주력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건데, 사실 인텔은 그 이전부터 도약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2000년대 후반 애플의 요청에도, 스마트폰 칩 생산을 포기했고, 자체 칩을 개발한 애플은 개인컴퓨터에서도 인텔 칩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시장을 읽지 못한 인텔의 실패입니다.
최근엔 인공지능, AI 반도체 칩 가우디 시리즈를 내놨지만, 엔비디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입니다.
반도체 칩 집적 기술력마저 타이완 TSMC에 한참 뒤처져, 자신들의 가우디 칩 생산도 외부에 맡기고 있는 형편입니다.
많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서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스테이시 래스건/번스타인 연구소 선임분석가/블룸버그 인터뷰 : "(가우디 칩의) 전반적인 수요가 미미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격차를 좁히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인텔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별 영향력이 없습니다."]
인텔은 2026년까지 TSMC의 기술력을 따라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쟁사들도 그때까지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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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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