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응급실 인력 공백…피해 장기화 우려
[KBS 청주] [앵커]
의대 증원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충북에서도 대형병원 응급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응급의학 전문의나 병원 전공의의 집단 사직 여파 때문인데요.
전국적으로 의료 인력 구인난이 심해, 피해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송국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평균 40여 명의 응급 환자를 받는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응급실입니다.
이달부터 평일 밤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야간 진료와 주말과 공휴일 진료를 중단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7명 가운데 5명이 업무가 과중하다면서 한꺼번에 사직해섭니다.
[병원 환자 :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아직 괜찮은데 중환자도 있을 것이고, 여러모로 걱정돼요."]
건국대 충주병원의 응급 환자를 분산 수용하고 있는 충주의료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지난 일요일 하루만 응급 환자가 평소보다 1.5배 이상 몰렸습니다.
충주의료원의 응급실 의사들도 업무 과중으로 의사 2명을 더 채용해달라고 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료 부담이 더 커진 겁니다.
[윤창규/충주의료원장 : "진료할 수 있는 의사도 지금 5명이 돌아가면서 하는데 '우리(만으로는) 못하겠다', '인력 충원을 안 해주면 못하겠다'고 하셔서 (걱정입니다)."]
청주의 충북대학교 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의대 증원 갈등 속에 집단 이탈한 전공의 100여 명이 결국, 계약 만료 처리됐습니다.
전공의 14명이 빠진 응급실을 전문의 6명이 감당하다 1명이 휴직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 당국은 현재 응급의료 역량에 비춰볼 때 응급실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운영에 어려움에 있는 병원에는 의료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9월 4일 자로 배치하고, 9월 9일부터 8차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할 계획입니다."]
중대형급 병원 응급실 의사들의 사직이 잇따르는 가운데 구인난도 극심해, 필수의료 공백 우려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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