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열혈 대감사제 "원작 팬에겐 스핀오프 선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현재 사이게임즈를 대표하는 IP 중 하나입니다. 출시 당시 독특한 테마와 참신한 게임성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죠.
우마무스메를 즐기는 유저들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레이스에 출전해 우승하는 과정을 겪으며 자신만의 '애정 캐릭터'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이러한 애정 캐릭터들을 원작 말고 다른 형태로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기죠.
이러한 유저들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우마무스메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인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열혈 우당탕탕 대감사제!(이하 열혈 우마)'가 지난 8월 30일 출시했습니다. 우마무스메 캐릭터들이 체육회를 한다는 내용으로 4종의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에요.
호기심이 생겨 직접 플레이해 보니 원작 팬이 아니라면 구매가 망설여지게 되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절대적인 콘텐츠 볼륨이 적은 편이며 원작 스토리를 잘 모른다면 캐릭터성부터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패드가 아닌 키보드로 진행할 경우 키 배치도 난해해 적응에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대신 앞서 말했듯이 원작에서 등장하는 우마무스메들을 다른 장르나 형태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은 확실히 충족됐습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더빙된 텍스트, 캐릭터성을 부각시킨 스토리,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등 팬 서비스용 게임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구성을 보여줬거든요.
장르 : 캐주얼 액션
출시일 : 2024년 8월 30일
개발사 : 아크 시스템 웍스
플랫폼 : 닌텐도 스위치, PS4, 스팀
■ 원작 캐릭터성 살린 스토리 진행
본격적인 게임 진행에 앞서 스토리 모드를 처음 들어가면 팀 구성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는 원작 '팀 레이스'와는 달리 각각 5명씩 이뤄진 팀으로 고정인 형태입니다. 자유롭게 팀을 구성하는 것은 온라인 매칭에서 가능합니다.
팀 구성을 확인하고 나면 원하는 팀을 선택해 스토리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팀 공통으로 속한 우마무스메들이 겪는 고충이나 고민을 보여줍니다. 이후 미니게임을 진행하며 1명씩 해결하고 팀 간 화합이 끈끈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도트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모두 더빙된 텍스트로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챕터별 메인이 되는 우마무스메가 가진 캐릭터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원작을 플레이 해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가령 '사일런스 스즈카'같은 경우 왜 달리기에 그렇게 몰입하는지, '마치카네 후쿠키타루'가 어째서 그렇게 운세나 점에 몰두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안다는 가정 하에서는 나름대로 몰입감 있는 스토리 연출을 보여줍니다. 챕터별로 각 우마무스메들이 가진 고민을 해결하고 최종적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과정에서는 원작에서 우승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과 상당히 비슷했어요. 단, 본인이 특정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스토리는 팀별로 진행하기에 원하는 챕터만 따로 볼 수는 없는 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가볍게 즐기기 좋은 미니 게임 4종
열혈우마에서 즐기는 메인 콘텐츠는 미니 게임 4종입니다. '우당탕탕 GP'라고 불리는 미니게임들을 통해 다른 팀과 경쟁하고 합계 포인트가 다른 팀보다 높다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팬 감사제 대장애물 경주', '농구공 쟁탈 스테이크스', '우마닷지 챔피언십', '대식가 더비'로 이뤄진 경기들은 간단한 진행 방식과 직관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원작과 가장 비슷했던 것은 대장애물 경주였습니다. 흔히들 떠올리는 장애물 달리기입니다. 원작에서 진행하는 레이스를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되, 다양한 장애물과 스킬들로 다른 우마무스메와 경쟁하는 과정이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인게임 플레이 과정도 상당히 정신없었기에 말 그대로 '우당탕탕'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어요.
대식가 더비도 진행 방식이 상당히 특이했는데, 음식을 옮기는 '서버'와 음식을 먹는 '이터'가 따로 있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조작하는 것은 서버 역할이지만 이터도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진행 방식이 특이했어요. 같은 접시 색깔 음식을 가져다주면 콤보가 올라가 음식을 먹는 속도가 상승하는 등 순간적인 레이스와 판단력을 요구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이외 액션 농구에 해당하는 농구공 쟁탈 스테이크스, 액션 피구에 해당하는 우마닷지 챔피언십 모두 직관적인 진행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간단한 조작이지만, 스킬이나 회피 사용 등 컨트롤 요소도 조금씩 가미했습니다. 한 게임이 긴 편도 아니라서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위 4가지로 사실상 콘텐츠가 끝이라는 점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위 4가지 게임을 계속 반복하면서 진행하고, 온라인 매칭도 모든 미니게임을 한 번씩 진행하는 우당탕탕 GP나 특정 미니 게임을 골라서 매칭하는 것이 전부죠.
미니게임은 결국 오랜 시간 즐기기에는 힘들기 마련입니다. 메인으로 즐길 요소가 오랜 기간 즐기기에는 임팩트가 다소 빈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중간에 '골쉽쨩의 대모험'이라는 1인용 미니게임을 추가로 하나 해금할 수 있지만 메인 콘텐츠 볼륨이 늘어지는 않습니다. 여러모로 플레이 타임이 길어지기가 힘든 구성입니다.
■ 나만의 팀, 하우징을 만들 수 있다
유저 커스터마이징 요소는 하우징과 팀 구성 2개가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마무스메 외형은 커스터마이징 할 수 없습니다. 대신 게임이 끝나고 획득하는 트레센 코인을 통해 구매하는 가구를 통해 간단한 하우징이 가능합니다. 또한 영입 티켓을 사용해 특정 우마무스메를 데려와 본인 팀에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멀티 플레이를 위해서는 최소 우마무스메 5명이 필요하기에 스토리 콘텐츠를 완료한 후 영입 티켓을 사용해 데려와야 합니다. 하우징에 관심이 없다면 트레센 코인으로 영입 티켓을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각 우마무스메들은 스탯이 서로 다릅니다. 스탯에 따라 활약할 수 있는 미니게임도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팀을 구성할 때는 서로 부족한 스탯을 보완할 수 있도록 멤버를 잘 고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 가격 대비 구성은 아쉽다
열혈우마를 플레이한 소감은 "말 그대로 팬 서비스용 게임"입니다. '대감사제'라는 이명에 걸맞듯 이 게임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는 우마무스메 IP를 다른 장르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발진도 그에 집중한 듯 캐릭터성과 관련된 스토리 요소에서는 모두 더빙된 텍스트, 캐릭터마다 존재하는 개별 도트 등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놨습니다.
다만 그 반동으로 정작 메인이 되는 콘텐츠는 상당히 빈약한 편이었습니다. "재미가 없나요?"라고 물어보면 그건 또 아닌데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즐길만한가요?"라고 물어본다면 고민이 많이 들게 됩니다. 원래 미니 게임은 종류가 상당히 많아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은데, 열혈우마는 4가지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라 질리는 시점이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게임의 깊이가 상당히 얕은 편입니다. 원작인 우마무스메가 파고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깊이감이 있었다면, 열혈우마는 그와 반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방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약 4만 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하고 플레이하기엔 원작 팬이 아니라면 고민이 들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가짓수가 조금 더 많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마무스메를 아는 지인들과 즐기고 싶어도 곧바로 멀티플레이로 진입할 수 없으니 이 점 또한 아쉬웠어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애정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거나, 미니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메인으로 즐기고 싶거나, 가격에 걸맞은 플레이 타임을 확보하고 싶은 유저라면 구매 전 고민을 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1. 정성을 담아낸 텍스트, 더빙
2. 가볍게 즐기기 좋은 미니 게임
3. 캐릭터성 부각시킨 스토리 연출
1. 원작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 내용
2. 원없이 즐기기엔 다소 부족한 콘텐츠
3. 키보드 플레이 기준 적응하기 어려운 키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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