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디센던트, 침공 시즌 대대적 개선 착수
"역배열 강화 찍어도 변하는 게 없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침공 시즌 업데이트 이후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저들의 반응이다. 약 두 달간의 프리 시즌 종료 후 야심차게 선보인 정규 시즌에 실망감을 표하는 유저들이 대다수다. 넥슨도 이를 인지하고 신속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넥슨은 지난 8월 29일 퍼스트 디센던트 '침공' 시즌을 업데이트했다. 출시 전부터 신규 계승자와 보이드 요격전 보스, 시즌 콘텐츠 등 정규 시즌에 걸맞은 업데이트 로드맵이 예고돼 유저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마지막 업데이트 일정을 약 3주 앞당기고, 3회차로 구분된 시즌 업데이트를 2회차로 통합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올라갔다.
루트 슈터의 핵심 재미는 빌드의 다양성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빌드가 있어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고, 파밍으로 그 빌드를 완성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다시 말해 빌드는 동기 부여와 성취감을 제공하는 요소다.
하지만 넥슨이 선보인 침공 시즌 콘텐츠 '역배열 강화'는 이를 전혀 충족하지 못했다. 역배열 강화 가장 하단에 있는 시즌 노드를 살펴보자. 시즌 노드 패시브 효과인 '무의식'은 모든 스킬이 재사용 대기 상태일 때 무의식을 부여한다. 무의식은 다음에 사용한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이 8% 감소하는 효과를 지녔다.
해당 효과를 보면 플레이어는 소위 '뇌정지'가 올 수밖에 없다. 재사용 대기 시간 감소 옵션은 모듈로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옵션이다. 출시 초기부터 연구돼 특정 스킬을 무한으로 사용하는 빌드가 계승자마다 존재할 정도로 흔한 옵션이다.
그렇다면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역배열 강화로 재사용 대기시간 관련 모듈을 대체할 수 있느냐다. 대체가 된다면 다른 모듈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빌드가 연구될 여지가 있다.
아쉽지만 전혀 대체하지 못한다. '모든 스킬이 재사용 대기 상태일 때'라는 조건이 있고, 수치도 8%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옵션의 재발동 대기 시간은 210초다. 210초면 실전에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혀 없는 효과나 다름없다.
다른 역배열 강화도 마찬가지다. '아르케 동화', '장치 강제 연결'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전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대부분 빌드에 영향을 주는 매력적인 효과보다는 옆그레이드에 가깝고, 페널티 효과도 높아서 그나마 나은 효과를 선택하는 실정이다.
침공 콘텐츠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발진은 그동안 디렉터 노트로 런앤건 플레이를 강조했으나 플레이 흐름을 끊는 동시에 가시성이 떨어지는 퍼즐 요소를 도입해 유저들의 불만을 샀다.
그 불만은 8월 29일 이후 유저 평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8월 28일까지의 스팀 평가를 살펴보면 부정적 평가는 100개 내외를 유지했다. 업데이트 직후에는 부정적 평가가 500개 이상 달릴 만큼 반응이 좋지 않다.
민심이 바닥까지 떨어지자 주민석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 디렉터는 지난 8월 30일 개발자 노트로 "최근 업데이트 이후 여러 문제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문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침공 던전과 헤일리 파밍 기간, 역배열 강화 개선 계획을 공유했다.
주 디렉터 설명에 따르면 침공 던전의 퍼즐 난이도를 하향하고, 역배열 강화 효과를 버프한다. 또한 역배열 강화 효과의 페널티를 삭제해 보다 효과적으로 역배열 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해당 개선 사항은 9월 5일 1.1.1 업데이트로 적용된다. 업데이트 이후 침공 시즌이 얼마나 개선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개선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어떻게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시즌 출시 전에 테스트를 충분히 거치고 나와야 한다", "개선해도 침공은 재미없을 것 같다", "역배열이 빌드랑 유기적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 "다음 시즌 기다려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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