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조인 '수도권 주담대'…이달부터 달라지는 대출은
[뉴스리뷰]
[앵커]
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총량을 관리해 온 은행들이 극약처방에 나섰습니다.
유주택자들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는가 하면, 비대면으로도 대출을 받기 어렵게 하고 있는데요.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은행들이 고강도 가계대출 조이기에 돌입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주택대출 만기를 일괄 축소하고,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를 조정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스무차례나 넘게 대출금리를 올렸음에도 여전히 몰리는 대출 수요를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수도권 지역에 한해 초강수를 둔 은행들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무주택자에 한해서만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허용합니다.
<박광훈 /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장> "투기 수요를 방지하면서 무주택자 등 서민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부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일부 인터넷은행도 유주택자 주담대 제한에 나선 만큼, 은행권 전반에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2단계도 시행됐습니다.
대출 문턱을 높이는 가운데, 이 같은 규제는 막판 대출 수요에 더 불을 붙였습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에만 9조6천억 원이 넘게 폭증했습니다.
이 중 주담대가 9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역대 최대 증가폭인 7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럼에도 주택 매매심리는 당분간 이어져 증가세를 수개월 안에 잡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에 여전히 공급 절벽이 될 것이라는 건 유효하고, 그러면 추가적으로 대출을 받아서라도 서울 핵심지에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실수요는 존재하는…."
이제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금리 인하기에 돌입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의지 만으로 가계 부채 문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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