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계획서 불이행 부지기수..."부족한 전문성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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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청주에서 발생한 건물철거 공사 붕괴 사고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당시 사고는 철거 건물의 크기에 맞는 철거 장비를 쓰겠다고 신고를 하고는 실제 현장에는 엉뚱한 장비를 투입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철거 업계에서는 이처럼 해체계획서를 지키지 않는 공사 현장이 수없이 많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청주시 모충동 철거 공사 현장에서는 지상층부터 부숴 바닥에 건물 잔해를 쌓고는 마지막에 옥탑을 건드리다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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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청주에서 발생한 건물철거 공사 붕괴 사고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당시 사고는 철거 건물의 크기에 맞는 철거 장비를 쓰겠다고 신고를 하고는 실제 현장에는 엉뚱한 장비를 투입했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철거 업계에서는 이처럼 해체계획서를 지키지 않는 공사 현장이 수없이 많다고 말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박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청주시 모충동 철거 공사 현장에서는 지상층부터 부숴 바닥에 건물 잔해를 쌓고는 마지막에 옥탑을 건드리다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초 허가는 건물 크기에 맞는 긴 굴착기를 쓴다고 했지만, 실제 현장에는 다른 장비를 투입했습니다.
시공 업체가 감리업체와 협의해 일방적으로 장비를 바꾼 것입니다.
긴 장비를 내려놓을 곳이 없다는 이유로, 관할관청의 동의 없이 짬짜미로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전화녹취> 서원구청 관계자
"짧은 걸로 가능하다고 협의가 돼서 그렇게 진행한 것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철거 업계에서는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해체계획서가 주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시공 업체는 해체계획서 작성을 건축구조기술사에게 맡기는데, 일부 기술사가 철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현장의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철거업 종사자 A 씨
"건물 짓는 거는 전문가들이 맞는데 이 해체 쪽으로는 너무 모르시다 보니까 조금 이렇게 말이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나중에 해체계획서를 변경해 다시 허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게 한 달 이상 소요되는데, 이 때문에 현장에서 마음대로 철거 계획을 바꾸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철거업 종사자 B 씨
"서류상 몇 개월 걸려요 그러니까 감리하고 현장 관계자하고 장비하는 사람하고 의논을 해서 그렇게 많이 해요."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의 관리감독도 사고를 유발하는 이유입니다.
신축에만 집중하지, 철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잘 모르는 감리는 시공 업체가 주장하는 것에 반박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전화인터뷰> 철거업 종사자 C 씨
"그런 거를 솔직히 감리가 해줘야 되는 게 맞죠. 근데 감리가 안 해요 서로 좋은 게 좋다고..."
현재 충북에 등록된 감리 업체는 297곳.
자치단체는 배정 시스템을 통해 무작위 방식으로 감리 업체를 현장에 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된 감리인지 철거 전문성을 검증할 방법은 전무합니다.
<전화녹취> 충청북도 관계자
"건축사 자격이 되고 해체 감리 모집 조건만 되면 누구나 등록을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게 조건이 그렇게 까다롭진 않아서..."
이런 이유로 철거 현장에는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돌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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