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00주년 잔칫상에서 삼성·LG 기싸움…격돌하는 제품은
LG, 생성형 AI 탑재한
홈허브 ‘씽큐 온’ 공개 예정
삼성은 ‘스마트싱스’로 맞불
유럽 에너지 효율 등급보다
55% 높은 고효율 가전 눈길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는 139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행사 기간 방문객은 18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AI로,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연결성을 극대화한 ‘AI 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 홈 허브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집 안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장치다.
기존 음성인식 스피커가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데 그쳤다면 씽큐 온은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고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파악해 각종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관리한다. LG전자는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AI 홈이 활용되는 여러 장면(사례)을 모아 시연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씽큐 온을 허브로 사용한다면 삼성전자는 AI TV로 여러 가전을 연결한다. TV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로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푸드 전문 플랫폼인 ‘삼성 푸드 플러스’도 공개한다. 이 플랫폼은 가전과 모바일, TV 등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나이, 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식단을 추천해 주고 식재료를 관리해 준다.
이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프리미엄 냉장고인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AI 가전도 삼성전자 부스를 채운다.
유럽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친환경·고효율 제품도 IFA에서 소개된다. 현재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나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의 ErP 최고 에너지등급 기준보다 효율을 높인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 드럼 세탁기 신제품은 유럽의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보다 약 55% 효율이 더 높다. 제품 구조를 단순화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냉장고 신제품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5% 뛰어난 효율을,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A보다 20% 뛰어난 효율을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보안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가 시행한 IoT(사물인터넷) 보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한 제품들을 전시한다.
LG전자도 뛰어난 보안성을 자랑한다. 씽큐 온에는 주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LG 쉴드’를 적용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
이번 IFA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업체 참가가 예상된다. 중국 내 1∼2위를 다투는 하이센스와 TCL은 삼성전자·LG전자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액정표시장치(LCD)와 초대형 TV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가전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창립 125주년을 맞은 독일 밀레는 IFA에서 AI 전략을 발표하고 세탁기, 청소기, 의류건조기 신제품을 선보인다.
IFA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1924년 라디오 전시로 시작한 IFA는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거쳐 오늘날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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