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채 상병 사건 ‘대통령실 전화번호’ 확인 거부

곽희양 기자 2024. 9. 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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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 청문회서 “국가보안”…계엄령설엔 “정치선동”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2일 해병대 채 상병 순직 관련 수사 당사자들이 전화를 받은 대통령실 번호를 누가 사용했는지에 대해 “국가보안”이라며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는 군 요직에 충암고 출신 장군이 포진했다는 비판에는 “400명에 가까운 장군 중에서 4명을 가지고 ‘충암파’ 하는 것은 군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국방위원회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 정보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옛 기무사령부)의 여인형 사령관, 대북 정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사령관 등이 충암고 출신임을 거론하며 “군이 후보자를 중심으로 사조직이 되어 버린다면 제대로 돌아가겠느냐”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후보자는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고등학교 때부터 맺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에도 (국방)장관과 방첩사령관이 같은 고등학교인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군 숫자는 370여명이다. 김 후보자는 또 방첩사령관은 군 수뇌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방첩사령관을 가지고 ‘충암파’니 ‘하나회’니 하는 말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관련 수사 당사자들이 전화를 받은 번호 ‘02-800-7070’을 누가 사용했느냐는 안규백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확인드릴 수 없다”며 “어느 나라든 대통령실의 전화번호는 다 국가보안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해당 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경호처장실’이라고 답을 했다”며 “그런데 왜 ‘02-800-7070’이 국가기밀이라는 얘기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계엄 선포 의혹도 이슈가 됐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최근 수방사령관(수도방위사령관)과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한남동 공관으로 불렀느냐. 계엄 얘기는 안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는 정치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령이 발령돼도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가 안 된다고 하면 끝나는데, 계속 계엄령 얘기하는 것을 보면 황당하다”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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