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운명의 홈 9연전→LG→한화→키움→롯데→키움, 여기서 우승 매직넘버 소멸하면 KS 준비기간 ‘1개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2주간 운명의 홈 9연전에 돌입한다. 여기서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할 수도 있다.
KIA는 2일까지 75승49패2무, 승률 0.605로 1위다. 지난달 31일과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잇따라 잡고 2위 삼성(69승56패2무, 승률 0.552)과의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18경기를 남긴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2.
그런데 KIA가 18경기서 9승9패만 해도 삼성이 잔여 17경기서 15승을 따내야 극적으로 타이브레이크 게임이 성사된다. 즉, KIA는 사실상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어섰다. 그리고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이어지는 홈 9연전서 매직넘버를 완전히 소멸할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삼성도 이 기간 KIA와 똑같이 9경기를 소화한다.
KIA는 우선 3일 LG 트윈스를 만난다. 그리고 4~5일 한화 이글스를 불러들인 뒤 6~8일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이번주는 쉴 틈 없는 홈 6연전이다. 이 일정을 마치면 사흘간 쉰 뒤 12일에 롯데를 상대한다. 그리고 또 하루를 쉬고 추석연휴 초입인 14~15일에 다시 키움을 불러들인다.
LG가 2위 다툼 중이고, 롯데는 5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KIA가 롯데를 상대로 고전했지만, 지난달 21~22일 광주에서 2경기를 잇따라 잡았다. LG와 키움을 상대로 강하다. KIA가 2주간 홈 9연전서 6~7승을 따낼 경우 매직넘버를 상당히 소멸할 전망이다.
이 기간 2위 삼성은 3일 대구 롯데전,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6일 부산 롯데전, 7~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11~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4~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잇따라 치른다. 이동거리가 길지 않긴 해도 롯데, 두산, 한화, SSG는 5위 다툼의 한복판에 있는 팀들이다. 결코 좋은 일정은 아니다. 삼성이 패배를 해도 KIA의 매직넘버는 소멸한다.
KIA가 이번 2주간의 홈 9연전에 이어 추석연휴 막판 수도권 3연전(16일 수원 KT 위즈전, 17일 인천 SSG전, 19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매직넘버 12개를 완전히 소멸하면, 사실상 한국시리즈 준비기간을 약 1달간 가질 전망이다.
물론 한국시리즈 준비를 오래한다고 해서 좋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으로선 그만큼 한국시리즈를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다. 그리고 투수들을 충분히 쉬게 할 수 있으며, 부상자들의 복귀 가능성도 여유를 갖고 타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KIA 불펜은 사실상 5월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이탈 이후 과부하가 시작됐다. 8월 들어 많이 회복했지만, 여전히 피로도는 있다. 1위 확정을 빨리 하면, 추석 연휴 이후부터 충분히 휴식도 주고 실전 감각도 이어가게 할 수 있다.
현재 장현식과 최지민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홈 9연전서 우승을 확정하면 추석 연휴 막판부터 장현식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고, 최지민을 여유 있게 점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척추 피로골절로 재활을 소화 중인 윤영철을 9월 말 일정부터 1군에서 점검할 수도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빠르면 9월30일 혹은 10월1일 와일드카드 결정1차전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0월19일 전후로 예상된다. KIA로선 시즌 일정은 28일에 마치지만, 실질적으로 준비기간은 1달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KIA에 이번 홈 9연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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