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굿바이' 실패...'낙동강 오리알 신세' SON 절친, 최악의 위기 직면→1군 추방+ 감독도 "다시 팀에 돌아올 필요 없어"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절친인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영국의 팀토크는 2일(한국시각) '이적시장 마감일 이적에 실패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적까지 고려 중인 잊혀진 토트넘 선수'라며 레길론의 상황을 조명했다.
레길론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을 거쳐 레알에서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선수다. 다만 레알에서 레길론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세비야 임대 이후 활약하며 2020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합류 이후에는 손흥민과의 케미때문에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레길론은 포지션이 레프트백이고, 손흥민도 주로 왼쪽 공격수로 많이 출전하면서 두 선수는 함께 왼쪽 라인에서 토트넘 측면을 담당했었다. 손흥민이 경기 중 골을 터트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할 때,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으며, 손흥민이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면 가장 먼저 달려와 돕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풀백으로서 공격적인 장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레길론은 토트넘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스페인 무대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상실했으며, 강한 피지컬과 빠른 템포, 몸싸움에 밀려 첫 시즌 리그 27경기에 선발 출전했음에도 계속해서 경기력은 하락세를 보였다.
2020~2021시즌 EPL 27경기 2249분, 2021~2022시즌 리그 25경기 1921분을 출전한 레길론은 두 번째 시즌 도중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고, 결국 아틀레티코 임대로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임대도 레길론을 반등시키지 못했다. 레길론은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그는 출전 시간 확보에 실패하고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다만 토트넘에는 더 이상 레길론의 자리가 없었다. 레길론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팀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감독에도 포함되지 못하며 이적과 잔류의 기로에 놓였었는데, 갑작스럽게 주전 왼쪽 풀백 쇼와 백업인 말라시아까지 부상을 당한 맨유가 손을 내밀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다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는 레길론 임대를 해지했고, 그는 남은 시즌은 브렌트포드 임대로 다시 토트넘을 떠나야 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는 레길론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아시아 투어에도 포함시키지 않으며 이적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당초 레길론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았다. 임대 구단이었던 맨유와 브렌트포드, 바르셀로나까지 레길론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세 구단 모두 영입을 위해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지 않으며 레길론은 여전히 토트넘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레길론으로서는 시즌 개막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유럽 변방과 중동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적이 마무리되지 못한다면 토트넘 2군에 자리해야 할 것이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언급까지 나오며 미래를 알 수 없게 됐다.
팀토크는 '레길론은 이적시장 마감일에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여전히 토트넘을 떠나고 싶어 하며 튀르키예, 포르투갈, 사우디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길론은 사우디가 나서기를 바라고도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길론은 토트넘 1군에서도 추방 위기에 처했다. 그는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에 밀려 이적하지 못하면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이미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레길론이 다시 팀에 합류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라며 이미 토트넘 1군 참여도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으로 토트넘 탈출이 어렵지 않아 보였던 레길론이 9월이 된 지금까지 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중동까지 이적 선택지가 떨어진 상황에서 그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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