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고진영과 연장 끝에' FM챔피언십 우승 'LPGA 2승째'…시즌 상금 200만달러 돌파(종합)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2년차 유해란(23)이 올해 신설 대회인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달러)에서 2024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59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때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유해란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고진영(29)을 매섭게 추격해 공동 1위로 정규 라운드 72홀을 마쳤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가운데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 고진영의 어프로치 샷 실수가 나오면서 운명이 엇갈렸다.
2001년 3월 23일생인 유해란의 이번 우승 나이는 23세 5개월 9일이다.
2019년 프로 전향한 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통산 5승)에서 뛰었던 유해란은 2022년 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 최종전에서 수석의 영예로 LPGA 투어 멤버십을 획득했다.
2023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루키 시즌인 작년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두었고, 이번이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500포인트를 추가한 유해란은 레이스 투 CME 글로브 6위에서 4위(2,029.392포인트)로 올라섰다.
또 우승상금 57만달러를 받은 유해란은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해 이 부문 5위(221만4,809달러)로 도약했다. LPGA 투어 통산 상금은 373만6,819달러를 벌었다. 지난 시즌에는 상금 랭킹 15위(155만5,010달러)로 마감했다.
2024시즌 19개 대회에 출전한 유해란은 17번의 컷 통과했고, 1승을 포함한 총 8번 톱10위 이내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 우승자로는 양희영(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울러 LPGA 투어에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둔 30번째 한국 선수가 되었다.
올 시즌 LPGA 투어 17번째 챔피언이다.
더불어 이번 시즌 연장전에서 우승한 선수로는 넬리 코다(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박세리 챔피언십), 릴리아 부(마이어 클래식)와 함께 유해란이 세 번째 선수다. 유해란은 이번이 LPGA 투어 첫 연장전 경험이었다.
유해란은 LPGA 투어 멤버가 되기 전에 LPGA 투어 6개 대회에 출전했고, 2020년 US여자오픈(공동 13위)과 2021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공동 7위)에서 15위 안에 들었다.
FM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 된 유해란은 첫날 공동 2위(3언더파)로 시작한 뒤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둘째 날 단독 1위로 도약했고, 6오버파 78타로 흔들린 무빙데이 공동 6위로 하락하는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날 반등에 성공했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에 4타였던 유해란은 최종라운드 첫 홀(파4)부터 4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뽑아낸 뒤 6번(파4), 8번(파3), 10번(파4), 12번(파5)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골라내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유해란은 15번홀(파4)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16번홀(파3)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었다. 연장전에서는 노련한 고진영을 상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큰 위기 없이 정상을 밟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기상 악화로 오랜 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선두권 선수들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챔피언조의 고진영은 14개 홀에서 4타를 줄였고, 그보다 앞 조에서 플레이한 유해란은 16개 홀에서 8타를 줄여 공동 1위가 된 상황이었다.
코스로 돌아온 유해란은 마지막 두 홀에서 파를 적은 후 공동 선두로 먼저 홀아웃했다. 이후 고진영은 18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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