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길 보였는데도 "연기만 났다"…코레일 사고 축소에 급급
[뉴스리뷰]
[앵커]
어제(1일) 저녁 부산역에 도착한 KTX 열차 하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길이 솟아오르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는데요.
저희 연합뉴스TV 제보 영상엔 시뻘건 불길이 고스란히 담겼지만, 코레일 측은 단지 '연기'만 났다며 사고를 축소하는 데 급급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휘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역 KTX 승강장.
열차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아래쪽에는 시뻘건 불길도 눈에 들어옵니다.
부산역사 직원들이 급하게 뛰어와 소화기로 진화에 나섭니다.
소화액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행신역에서 출발해 부산역에 도착한 KTX105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1일 오후 8시 20분쯤이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불은 이미 부산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코레일 측은 승객들에게 따로 대피 방송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목격자> "대피 방송도 없었고 불이 난 채로 들어왔는데…빨간색 불이 밑에서 계속 불이, 불똥이 튀고 불이 올라오는데, 아무도 몰라요, 코레일 직원들은."
183명의 승객 중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시뻘건 불길이 눈으로 확인될 정도였지만, 코레일 측은 단순히 연기만 났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대피 방송이 없었다고 하던데) 없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이건 연기 난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면 자동차와 비교를 하면 바퀴하고 그 패드가 있어가지고, 쇠잖아요. 쇠끼리 부딪쳐서 연기가 난 거예요."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한 것인지, 사고를 축소하려 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뭐 화재가 났으면 당연히 (방송을) 했죠. 그리고 그게 부산역 도착 직전이라서 그 상태에서 도착해서 고객들은 다 가셨어요. (자주 있나요 이런 것들이?) 근래에는 많지 않은데요. 연기예요. 연기…."
제보자는 코레일이 안전의식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목격자> "완전 안전 불감증이고. 은폐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려고 하는 코레일 측에…그거는 아주 안일한 행동이죠."
코레일은 해당 열차를 기지에 입고시킨 후 세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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