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도 1년 남았는데...'352경기 214골' 살라, 이별 암시했다 "아무도 재계약 이야기 안했어"
[포포투=김아인]
모하메드 살라가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살라는 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아시다시피 이번이 내가 클럽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다. 나는 그저 즐기고 싶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 구단 내에서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재계약? 그건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클럽에서 아무도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인터뷰했다.
살라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졌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하면서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이 자신에게 마지막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게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이밀며 유혹했다. 리버풀은 여러 차례 거절했지만, 알 이티하드의 제안은 멈추지 않았다. 처음 시작은 5,000만 파운드(약 838억 원)였지만, 협상이 되지 않자 2억 1,500만 파운드(약 3,595억 원)라는 리버풀의 이적시장 역사를 뛰어넘는 금액까지 도달하게 됐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이적을 막을 금전적인 방법이 없었다.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교인 살라에게 사우디는 종교적으로 적응할 수 있기에도 수월한 곳이다.
결국 살라는 팀에 남았지만, 알 이티하드는 계속해서 살라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선수 황혼기도 가까워지는 만큼 팀을 떠날 가능성이 충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도 살라의 미래 거취는 뜨거운 관심사였다.
살라는 리버풀의 핵심이자 팀의 에이스다. 입단한 2017년부터 리버풀의 공격을 책임졌다. 지금은 팀을 떠난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와 함께 ‘마누라 라인’을 형성하며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3번의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손흥민이 23골로 아시아 최초 득점왕을 달성하던 2021-22시즌에도 살라 역시 공동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수없이 불거진 이적설에도 살라는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엔 리버풀 모든 공식전 44경기에서 25골 13도움을 올리며 여전히 건재했다. 올 시즌도 벌써 개막 후 3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 도움 2위에 위치해 있다. 살라는 리버풀 통산 352경기 214골 92도움을 기록 중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의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았다. 그는 맨유전 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경우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는 우리 중 한 명일 뿐이다. 나는 그가 우리 선수단 일원이란 것에 정말 행복하고 그는 정말 잘했다. 내가 계약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없다”고 전달했다.
동갑내기 손흥민과 어느 정도 비슷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까지의 4년짜리 재계약을 맺었다. 곧 계약 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에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현지 보도들을 통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토트넘은 재계약보단 1년 계약 연장 옵션만을 발동할 것이라는 주장이 앞섰다. 사실상 토트넘이 손흥민과 더 이상의 동행을 이어가지 않으려 한다고 볼 수 있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모호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지난 한국 방문 당시 “선수단의 계약에 관련해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일단 시즌 준비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팀에는 젊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발전을 위해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이나 벤 데이비스 같은 선수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재계약 관련해서는 구단에서 적절한 시기에 진행할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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