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환호…"많은 사랑 준 '이모' 덕분"

배정훈 기자 2024. 9. 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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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럴림픽엔 보치아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정소영은 평소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인 강 씨의 도움 속에 다시 일어섰고, 마침내 파리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결승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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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럴림픽엔 보치아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올림픽 양궁처럼 우리의 전통적 강세 종목인데, 파리에서 정소영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중증장애인 스포츠인 보치아는 특히 선수를 도와주는 경기 파트너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소영 선수에겐, 평소 이모라고 부르는 경기 파트너이자 인생의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24살이던 12년 전, 첫 출전한 런던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고 힘껏 포효했던 정소영은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긴 슬럼프에 빠졌고, 우울증까지 겪었습니다.

[정소영/패럴림픽 보치아 국가대표 : 사람한테도 상처를 많이 받았고, 제가 그때 두 번인가 은퇴하려고 했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우울증 약을 좀 먹기 시작했어요.]

은퇴까지 생각했던 정소영을 다잡아주고 다시 공을 쥐여준 사람은 '경기 파트너'인 강효순 씨였습니다.

보치아는 컬링과 비슷하게 흰색 표적구에 누가 더 가깝게, 더 많이 붙이느냐를 겨루는, 중증 장애인 스포츠로, 선수들은 '경기 파트너'의 도움을 받습니다.

정소영은 평소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인 강 씨의 도움 속에 다시 일어섰고, 마침내 파리에서 생애 첫 패럴림픽 결승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2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선 정소영은, 늘 함께 해준 이모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정소영/패럴림픽 보치아 국가대표 : 옆에 있는 이모도 진짜 많은 사랑을 많이 주셔서, 양엄마예요, 거의. 그래서 그때부터 많이 용기 얻고 많이 좀 자신감 얻고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고….]

한국 보치아는 정소영의 은메달에 이어 남자 개인전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조금 전 끝난 경기에서 정성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내일(3일) 새벽 결승에 나서는 정호원이 보치아 종목 10회 연속 금메달에 다시 한 번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하성원)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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