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매체들도 다 인정한 활약상, 獨 매체들만 ‘혹평’···김민재를 향한 ‘이상한 시선’, 또 ‘철기둥’ 때리기 시작했나
개막전 때와는 다르게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통계 매체들도 앞다투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게 높은 평점을 매기며 그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그런데 정작, 독일 현지 매체들은 이상하리만치 ‘혹평’을 한다. 이쯤되면 김민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뮌헨은 2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시즌 첫 골과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개막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빠른 판단과 특유의 과감한 커팅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예리한 패스도 선보였다.
특히 후반 15분 상대 미드필더 파트리크 오스테르하게가 골 지역 정면까지 파고들어 와 날린 슈팅이 바짝 붙은 김민재에게 막혔다. 프라이부르크의 일본 국가대표 도안 리쓰, 최전방 공격수 주니오르 아다무도 김민재에게 막히면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후반 6분 오른쪽을 침투한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건네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던 개막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지난달 25일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후반 36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됐다. 특히 1-1로 팽팽하던 후반 10분 김민재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한 백패스를 상대 공격수가 가로챘고, 결국 역전골로 이어졌다.
다행히 뮌헨이 이후 2골을 더 뽑아내 3-2 승리를 따냈지만, 돋보인 김민재의 실수에 독일 언론, 그리고 뮌헨의 전설인 로타어 마테우스까지 김민재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하는 게 불가능하다. 뮌헨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전혀 다르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태클에서 강점도 이제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김민재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지만 그는 깔끔하고 재빠른 패스 플레이를 특별히 안정감 있는 수준으로 하지 못한다. 처음부터 나는 김민재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혹평 속에서도,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김민재에게 다시 한 번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콩파니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민재의 활약은 통계에서도 완벽하게 드러났다.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에 볼터치 134회를 기록했고, 걷어내기 5회와 공중볼 경합에서 71%의 승률을 보이는 등 굉장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이어 통계 전문 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양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7.5점의 평점을 부여했고, 또 다른 통계 전문 매체 풋몹 역시 뮌헨 선수들 가운데 3번째로 높은 7.7점의 평점을 매겼다.
그런데 이런 통계 매체들의 호평과는 달리, 독일을 대표하는 두 축구 일간지인 ‘빌트’와 ‘키커’는 김민재에게 각각 평점 4점을 부여했다. 독일 매체들은 선수 평점을 1점부터 5점까지 나누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다시 말해 김민재에게 좋지 않은 점수를 부여한 것이다.
사실 빌트와 키커가 김민재를 혹평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지난 시즌 중반 이후 김민재가 다이어와 경쟁에서 밀린 것을 기점으로 이런 성향이 더욱 짙어졌다. 특히 빌트는 지난 시즌 후스코어드닷컴이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평점에서 팀내 전반기 16위에 그쳤다고 했고, 키커는 다이어를 띄우면서 동시에 김민재를 향해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이날 다른 선수들에 대한 평가였다. 김민재와 함께 큰 활약을 한 것으로 평가받은 그나브리의 경우 빌트가 4점, 키커가 3점을 주는데 그쳤다.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긴 했으나 전체적인 활약상이 그리 뛰어나보이지는 않았던 케인에게 빌트가 2점, 키커가 2.5점을 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단순한 차별인지, 아니면 그들만이 갖고 있는 평가의 또 다른 ‘기준’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여러모로 뒷맛이 씁쓸한 평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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