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물에 잠긴다" 부글…댐 건설 놓고 치닫는 갈등
지난 7월 정부가 기후대응댐 14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후보 지역마다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지 가운데 충북 단양은 명승지인 단양 팔경 일부가 수몰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는데, 정영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 샛강은 오랫동안 마을 아이들 놀이터였습니다.
흐르는 물 옆엔 하얀 모래가 깔렸습니다.
물에서 놀다 나온 아이들은 이 모래에 누워 햇볕을 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하루 종일 물에서 살았죠. 정말 어릴 적에는 집에 들어갈 땐 눈알이 발개질 정도로 수경도 없이…]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나온 계곡, 신선이 놀다 간다고 붙인 이름, 선암 계곡입니다.
경치 좋기로 이름난 단양팔경 가운데 3경이 이 지역입니다.
아버지도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오래 이 물가에서 터를 잡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풍경, 더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삼경이 없어지는 거예요. 이 아름다운 계곡이 수장이 된다는 게 절대 안 됩니다.]
단양이 새로 건설할 댐 후보지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마을 곳곳엔 반대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막아 놓으면 퇴적물 쌓이고 물이 썩게 돼 있어요. 절대 여기선 합의가 필요 없어요.]
충남 지역 곳곳은 찬반 대립이 시작됐습니다.
또 다른 댐 후보지 충남 청양.
반대하는 주민들은 환경부 설명회를 막아섰습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김명숙/청양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왜 우리가 환경부 때문에 주민들끼리 싸워야 합니까?]
하지만 찬성 목소리도 그만큼 분명하고 절박합니다.
[이성우/청양 지천댐 건설추진위원회장 : 인프라가 많이 생길 거 아닙니까? 체류형 생활인구가 많이 늘어나면 소득에 기여할 거 아니냐…]
[김형철/충남 부여군 : 물을 제대로 못 잡아줬기 때문에 둑이 무너져서 금강물이 들어와서 범람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후 위기가 커지는 만큼 해법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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