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추석 응급진료 연락은 여기로" 의협이 공지한 번호가
[기자]
이 번호 혹시 많이 익숙하지 않습니까?
[앵커]
저는 익숙하죠. 기자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번호 아니겠습니까?
[기자]
대부분 한 번씩 들어봤을 수 있는데 이 '7070' 앞뒤가 똑같은 이 번호 바로 대통령실의 내선 번호입니다.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이른바 'VIP 격노설'이 제기된 게 지난해 7월 31일이었죠.
바로 그날 당시 이종섭 장관에게 걸려 온 전화번호가 바로 800-7070 번호였는데요.
이 번호, 경호처로 확인이 됐었죠.
[앵커]
가입자 명의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입자 명의.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지금까지 이 실제 번호가 맞는지, 이 번호를 사용해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은 일관하고 있는데 먼저 한번 정진석 비서실장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지난 7월 1일) : 저는 대통령실의 전화번호 일체는 기밀 보안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지금 이 회의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아마 시청하고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밝히려면 수사를 통해서 이 번호 누가 사용한 건지 당연히 밝혀져야겠죠.
그런데 이 번호랑 추석 연휴 응급진료랑 어떤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좀 이상할 수 있는데요.
오늘(2일)이었습니다.
의정 갈등의 한 축이죠.
대한의사협회가 다음다음 주 추석 당시에 응급진료가 필요할 경우에 다음과 같은 곳으로 전화하라고 공지했습니다.
보시면 119, 보건복지콜센터나 119도 있고요. 또 인터넷에서도 하고요.
맨 아래를 보시면 대통령실 02-800-7070으로 연락하라 이렇게 적어서 공문을 냈습니다.
[앵커]
이렇게 안내문을 만든 건가요?
[기자]
실제 그렇습니다.
의사협회는 이렇게 공지했는데 국민 여러분께 얘기합니다.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할 대통령은 지난주였죠.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고 가동되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추석 기간 응급진료 이용은 아래의 정부 기관 또는 대통령실로 연락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은 겁니다.
비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의료 대란의 어떤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적인 발언들이 나왔기는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해서 대한의사협회 역시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이 안내문을 보고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은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800-7070으로 전화하면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도 전화를 한번 했는데 전화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지금 비아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지금 알고 있지만 막상 대통령실에서는 말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인 것입니다.
실제로 오늘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역시 청문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도 김 후보자가 전직 경호처장임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그 장면 한번 보시죠.
[안규백/민주당 의원 : 그러니까, KT에서 확인해 줬고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도 그렇게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걸 무슨 안보사항이라고 할 수 있나요? 이 해당 번호는 누가 사용한 전화입니까?]
[김용현/국방부 장관 후보자 : 제가 확인 드릴 수가 없습니다.]
[안규백/민주당 의원 : 아니, 경호처장님이 확인이 안 되면 누가 확인을 할 수가 있죠? 신이 합니까, 뭐 거사가 합니까, 부처가 합니까, 누가 합니까.]
[앵커]
번호를 밝힐 수 없다는 얘기만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드러날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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