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대명사 농심, 수출전용 공장 짓는다
해외시장 주문량 신속하게 소화
‘라면 지존’ 농심이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해외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글로벌 K푸드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만큼 첫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해 세계 각국에서 밀려드는 주문량을 발빠르게 소화하기 위해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건립한다. 1만7000㎡(약 5100평)의 부지에 연면적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들어선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농심이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녹산수출공장을 세계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녹산수출공장은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어 기존 부산공장과 합치면 연간 10억개까지 가능해 수출 물량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이 수출 확대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32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6% 줄었다.
매출원가 경영비용 부담 증가, 지난해 간판 제품(신라면·새우깡)의 가격 인하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33.6%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은 수출 전용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영업이익 212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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