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오아시스 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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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서 짧은 동영상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갓 입국한 해외 유명 뮤지션이 공항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팬을 위해 사인을 했다.
심지어 이번 공연 후 또 오겠다고 밝혀 한국 팬을 설레게 했다.
앞서 국내 팬이 노엘의 공항 사인 모습을 보고 열광한 것은 독설가 노엘이 한국에는 아주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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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에서 짧은 동영상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갓 입국한 해외 유명 뮤지션이 공항에서 기다리던 수많은 팬을 위해 사인을 했다. 그 모습이 여타 스타와 뭔가 달랐다. 그는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종이에 줄을 쭉 그었고, 팬이 내민 기타에도 간단하게 줄을 쭉 그었다. 표정과 행동은 매우 귀찮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영상에 달린 댓글 분위기는 영 딴판이었다. ‘부럽다’는 반응이 절대적이었고, 심지어 ‘감격했다’는 글도 있었다.
그 뮤지션은 영국의 노엘 갤러거다. 그는 지난 7월 26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가진 뒤 8개월 만에 다시 온 것이다. 심지어 이번 공연 후 또 오겠다고 밝혀 한국 팬을 설레게 했다. 노엘은 ‘영국 브릿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오아시스의 리더다. 오아시스는 1991년 결성해 2009년 해체될 때까지 정규 음반 7장을 모두 영국 차트 1위에 올려놓고, 전 세계적으로 90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원더월’(Wonderwall) 등은 명곡으로 유명하다. 특히 브릿팝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블러와 1960년대 비틀스-롤링 스톤스 못지않은 라이벌 경쟁을 벌였다. 오아시스는 노엘과 함께 보컬을 맡았던 동생 리암이 주축이었다. 노엘·리암 형제는 지면에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의 지독한 독설가였는데, 그 독설이 마지막에 서로를 향하면서 해체됐다.
앞서 국내 팬이 노엘의 공항 사인 모습을 보고 열광한 것은 독설가 노엘이 한국에는 아주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콘서트에서 많은 한국 팬의 ‘떼창’에 감동한 노엘은 외국 방송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독설을 퍼부으며 한국을 변호했다.
오아시스가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한다. 지난달 27일 그룹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내년 투어 일정을 공지하며 재결합 소식을 알렸다. 투어는 내년 7월 4, 5일 웨일스를 시작으로 맨체스터와 런던에서 각 4일, 에든버러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각 2일을 거쳐 8월 17일 마무리된다. 투어 콘서트 티켓은 예매 개시 약 10시간 만에 완판됐다. 150파운드(약 26만 원)로 책정된 스탠딩 좌석 티켓 가격은 팬이 몰리면서 355파운드(약 62만 원)까지 올랐다. 1000만 원 넘는 암표가 기승을 부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래도 팬은 행복하다. 15년 동안 기다린 오아시스의 완전체를 볼 수 있으니까.
김희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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