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도 주담대 만기·한도 축소…대상도 ‘무주택자’ 한정

주담대 만기 최장 50년→30년 축소
생활안정자금 대출한도 1억원 제한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가계부채 관리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대상과 만기,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3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을 기존 세대 합산 기준 '무주택 또는 1주택' 세대에서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다. 이제는 무주택자에게만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을 내준다는 의미다.

주담대 대출 만기도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에서 30년으로 줄어든다. 주담대 만기가 줄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식에서 연간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차보증금 반환이나 기존 대출 상환목적이 아닌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된다. 다만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는 기존과 동일하게 세대합산 1주택 세대도 대출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동참하고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에 이어 대출 정책을 조정했다"며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도 전날 주택 소유자에게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을 제한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부터 수도권 주택만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 기간을 기존 40~50년(만 34세 이하 차주)에서 30년으로 단축했고 신한은행은 이달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