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 앞두고 ‘의대 증원’ 갈등 첨예
[KBS 청주] [앵커]
다음 주,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의대 증원 갈등이 다시 표면화됐습니다.
충북대 의대 교수들은 늘어날 학생을 가르칠 교수도, 시설도 부족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증원 방침에 변함이 없다면서, 곧 관련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대 의대 교수들이 대학 본부 앞에서 의대 증원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오는 9일 시작될 내년도 대입 수시 모집을 앞두고 부실 교육을 불러올 의대 증원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충북대 의대 입학 정원은 기존 49명에서 내년에는 125명으로 2.5배, 이후에는 200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납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수시) 모집이 돼버리면 더는 우리가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초래될 것 같아서 남은 일 주일 동안 최선을 다해 입학 정원 증원 철회에 대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교수들은 당장 내년부터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증원 규모를 볼 때 강의실은 18개, 실습실은 30대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부와 대학이 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준공 전까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기초의학 교수 채용이 수년째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교수 부족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이옥준/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 "의과대학 교육은 실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실습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게 된다는 것은 기능할 수 없는 의사가 (의료 현장에) 나가는 거예요."]
하지만 정부는 최근 국정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됐음을 공식화했습니다.
이번 수시 모집을 시작으로 내년도 대입 전형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의대 교수 확보와 의대생 지역 정착 등을 담은 의대 선진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앞으로) 10년, 15년이 지나서야 의대 증원의 소위 의사 공급이 추가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제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충북대 측은 휴학생 25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대생 280여 명 가운데 2학기가 시작된 현재까지 수강 신청한 학생은 10여 명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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