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9> 오아시스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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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끼리 우애 넘치게 잘 지내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만, 세상 많은 형제가 그렇듯 영국 '록앤롤' 밴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 역시 세상 떠들썩하게 오래 투닥거리다가 돌아섰다.
"우리는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지." 필터 없이 내키는 대로 얘기하는 태도 역시 록앤롤 같고 오아시스다웠다.
오아시스의 후회 없는 록앤롤 매력을 고스란히 지키면서도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과잉 사운드를 뿜는 것이 이 앨범의 묘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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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끼리 우애 넘치게 잘 지내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만, 세상 많은 형제가 그렇듯 영국 ‘록앤롤’ 밴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 역시 세상 떠들썩하게 오래 투닥거리다가 돌아섰다. 영국에선 리엄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의 거친 말싸움을 녹음한 시디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해체하기 전 인터뷰 영상 한 장면은 밈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지.” 필터 없이 내키는 대로 얘기하는 태도 역시 록앤롤 같고 오아시스다웠다.
2006년 최초 내한 공연을 했을 때 그 자리를 지킨 기억이 난다. 공연 내내 보컬 리엄은 꾸부정하게 뒷짐 지고 귀에 박히게 듣던 노래를 부르며 간간이 탬버린을 흔들었고 관중은 웅장하게 떼창을 했다.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같은 노래는 사실 가요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익숙하다.
해체 15년 만에 결국 재결합을 발표한 오아시스 소식에 플레이리스트를 오아시스 전 앨범으로 가득 채워 돌려 듣는 중이다. 흥행과 비평 면에서 참패했던 정규 3집 ‘Be Here Now’는 재평가가 필요한 게 아닐까. 오아시스의 후회 없는 록앤롤 매력을 고스란히 지키면서도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과잉 사운드를 뿜는 것이 이 앨범의 묘미인 것 같다. 오랜 세월 무주공산에서 밴드의 제왕 노릇을 하고 있는 적폐 밴드(?) 콜드플레이의 장기독재를 강하게 흔들어줬으면 한다.
딱히 콜드플레이에 악감정은 없지만 록앤롤을 대표하기엔 그들은 너무 반듯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한동안 오아시스 음악을 집중 감상하느라 흑화되어버린 탓도 있겠다. 오아시스 같은 밴드가 한국 땅에서 나왔다면 세계로 뻗어나가기 전에 인성·태도·발언·실내흡연·야외흡연·만취 논란, 그밖에 수많은 논란으로 애초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오아시스가 보여준 거침없는 독설과 삐딱한 태도 역시 그리웠던 것 같다.
문득 우리의 신해철 형님 역시 그리워진다. 15년 만에 돌아온 오아시스. 형제끼리 다툼은 조금 줄이고 다시 한번 수많은 세상 금기를 깨부수는 후련한 록앤롤의 미덕을 되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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