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관은 우리 몸의 하수도…고장나면 여기저기 퉁퉁 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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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속을 도는 수분에는 혈액 외에 림프액이 있다.
림프액은 적혈구가 없는 투명한 액체로, 몸속 대사작용 후 생기는 노폐물을 림프관으로 옮긴다.
하지만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림프액이 흐르지 못하는 까닭에 신체의 특정 부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림프관이라는 고속도로가 막히면 정맥이라는 국도로 우회하도록 해주면 림프액이 순환할 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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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힘·손상 땐 팔·다리·얼굴 부종
- 암치료 과정서 림프계 손상 많아
- 정맥문합술이 대표적 수술치료
- 초미세 고난도…경험·장비 중요
우리 몸속을 도는 수분에는 혈액 외에 림프액이 있다. 림프액은 적혈구가 없는 투명한 액체로, 몸속 대사작용 후 생기는 노폐물을 림프관으로 옮긴다. 혈관 동맥이 상수도 역할이라면, 림프관은 하수도 역할을 하는 셈이다. 림프액에 담긴 노페물을 운반하는 림프관들이 모이는 곳이 림프절이다. 하수도의 정화조와 비슷하다. 림프액은 림프절에서 면역세포에 의해 말끔하게 청소된 뒤 정맥과 만나 다시 심장으로 유입된다. 림프액 청소를 잘해야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하지만 림프관이 손상되거나 막히면 림프액이 흐르지 못하는 까닭에 신체의 특정 부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이는 주로 팔과 다리에 흔하게 나타나고 때론 얼굴이나 회음부에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심하면 코끼리처럼 퉁퉁 부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
림프부종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가 많이 모인 곳인 림프절이나 림프관이 제거된다. 이럴 경우 말단에서 올라온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조직에 고여 붓게 된다. 암 수술뿐만 아니라 방사선 치료로 림프계가 손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림프부종 발병 초기에는 림프마사지, 압박붕대를 이용한 물리치료를 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는 초미세 고난도 수술이다. 림프관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와 초미세 재건 능력을 포함한 풍부한 수술 경험, 그리고 첨단 장비가 필수다. 이런 수술이 가능한 의료진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림프관 정맥문합술이 있다. 림프관 손상으로 막혀 있는 림프액을 정맥으로 빠져나가도록 우회로를 만드는 치료법이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림프관이라는 고속도로가 막히면 정맥이라는 국도로 우회하도록 해주면 림프액이 순환할 길이 된다는 것이다. 현미경을 이용해 1∼2㎝의 작은 절개를 통해 직경 0.3㎜의 림프관을 정맥에 정교하게 연결하는 초미세수술이다. 수술 후 증상의 개선 효과가 커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림프부종이 심하면 림프관 자체가 손상돼 림프관 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때는 몸의 다른 곳에 있는 정상적인 림프절을 혈관과 함께 채취해 부종이 있는 곳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림프절 이식술이다. 이 수술법도 림프관 정맥문합술처럼 림프절에 연결된 혈관을 이식할 부위의 혈관에 연결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위의 두 수술법도 안 된다면 지방흡입술,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지방흡입술로 크게 늘어난 지방조직을 제거해 주고, 필요할 경우 늘어진 피부를 절제해 주는 방법이다.
좋은문화병원 성형외과 김주형 과장은 “림프부종은 붓기로 인한 심리적 위축, 자존감 저하, 우울감을 동반한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극심한 전신감염,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지름 0.3~0.4㎜ 실 형태의 바이오브릿지를 이용한 초미세수술을 집도해 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브릿지는 콜라겐 다발이 평행으로 정렬된 다공성 구조로, 인공 림프관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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